자유로운 전문가를 꿈꾸는 너에게 꼭 해 두고 싶은 말이 있다. 전문성을 얻으려면, ‘집중’과 ‘학습’을 네 것으로 만들어야 한다. 좋은 학위나 자격증은 전문성을 얻는 데 분명 도움이 되는 것들이다. 학위나 자격증이 '진입장벽'이 될 수 있고, ‘기본기’를 증명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금 너의 손 안에 좋은 학위나 자격증이 없다고 한탄할 일은 아니다. 또 다른 방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21세기는 어제의 전문성이 내일의 전문성까지 보장하는 시대도 아니기 때문이다. 집중을 네 것으로 만들고 평생 학습을 실천한다면 너 역시 전문가가 될 수 있다.
1) 집중은 전문성을 갖기 위해 반드시 실천해야 할 키워드다. 네가 만약 컴퓨터 작업을 할 때, 창을 여러 개 띄워 놓고 일하는 성향이라면 오늘부터는 3개만 띄워 놓고 일해라. 많아도 4개는 넘지 않도록 해라. 하나의 일을 끝낸 후에, 다음의 일로 넘어가라. 하나의 일을 할 때에는 그것에만 집중해라.
하나의 일에 오래 머무르지 않아도 좋다. 30분 만에 관심이 바뀌어 다른 일을 해도 좋다. 다만, 동시에 여러 가지 일을 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 지금 너의 할 일 중에 가장 중요한 일부터 한.가.지.씩. 집.중.해.라.
새로운 역할을 맡거나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 반드시 뛰어난 재능과 지식이 필요한 것이 아니다. 그 역할이 요구하는 일을 파악하고 그 일에 대한 집중이 필요하다. 요구되는 일이 무엇인지 모르거나, 그 일에 집중하지 못하면 성과를 낼 수 없다.
집중해야 한다. 우선순위가 높은 것에다가 너의 에너지와 시간을 주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의 삶은 덜 중요한 것들을 처리하는 데에 소모될 것이다. 시간이 지난 후에는 원하지 않은 결과로 인해 좌절하고 낙심하게 될 것이다. 중요한 것에 집중하는 일은 전문가를 꿈꾸는 네가 꼭 취해야 한다.
집중에 대한 좋은 텍스트를 소개하마. 피터 드러커의 『프로페셔널의 조건』 중 p.95~103, 162~164, 215~226을 읽어라. 존 맥스웰의 『리더십 21가지 법치』 중 17장 우선순위의 법칙(p.254~264)을 읽어라. 읽고 느끼거나 깨달아, 반드시 우선순위가 높은 일에 집중하도록 해라.
9월 18일 : 7시간 9월 19일 : 6시간 9월 20일 : 4시간 30분 9월 21일 : 5시간 30분
첫 책을 쓸 때 4일 동안 23시간을 책 원고 작업에 집중했던 시간을 기록해 둔 것이다. 놀라운 일이었다. 사실 나는 이 작업을 꽤 오랫동안 질질 끌어왔다. 처음부터 체계적인 목차를 갖고 쓴 글이 아니어서 도무지 어떻게 각각의 글들을 묶고 어떤 제목을 달아야할지 참 막막했었다.
4일 동안 하루에 평균 5시간 이상 원고를 쓰거나 글의 순서를 정했다. 막상 시작하니 하나 둘 어려운 문제가 해결되기 시작했고, 일의 탄력이 붙고 재미가 생겨났다. 생각보다 일찍 차례를 결정할 수 있었고 깜깜했던 책의 윤곽이 드러났다. 몰입의 터널을 벗어나니 이전보다 훨씬 멋진 풍경이 펼쳐졌다.
이 때, 나는 피터 드러커의 말에 깊이 공감하게 되었다. "집중이야말로 여러 가지 일을 그리고 언뜻 보기에 그토록 어려운 일들을 능숙하게 처리하는 사람들의 비결이다." 여러 가지 일을 동시에, 산만하게 하는 편이었던 나도 원고 작업을 하는 기간만큼은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했다.
자신의 능력과 관심을 하나의 성과로 연결시키는 것이 바로 집중이다. 효과적인 사람들은 중요한 것부터 먼저하고, 한 번에 한 가지 일만 수행한다. 집중, 집중, 집중! 명심하길 바란다.
2) 꾸준한 학습으로 전문성을 높일 수 있다. 학습의 기본은 독서다. 책을 읽음으로 학습의 많은 부분을 이룰 수 있다. 이것 역시 내가 올랐던 사다리였으니 네게 자신 있게 전할 수 있다. 네가 가고자 하는 분야에서 가장 훌륭한 책을 구입하여 오늘부터 정복해 나가라.
30권~50권 정도의 좋은 책을 완전히 소화한 힘은 실로 엄청나다. 1년에 10권씩 독파해 나가는 것을 목표로 삼아도 좋겠구나. 이미 20대 후반이어서 조급하다면, 더욱 치열하게 독서하기를 권한다. 회사에 나가지 않고 쉬고 있다면 1년에 20권 정도도 가능하다.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면 일차적으로 네가 하는 일에 몰입해야 한다. 일은 사람을 키우는 힘이 있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서는 다음 기회에 얘길 하자.) 회사 일을 더욱 잘 할 수 있도록 돕는 책을 읽어라. 퇴근 후나 주말에는 네가 가고자 하는 분야의 전문성을 갖기 위한 독서를 해라.
10년 정도 독서한 후, 내가 얻은 결론 한 가지는 명저의 힘이다. 신간은 정말 고약하다. 명저를 읽을 시간을 유혹하여 빼앗아가기 때문이다. 앞으로는 읽었던 책 중에 다시 읽을 만한 책을 읽고 싶더라. 이 방법이 더욱 유익함을 체감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내가 읽었던 책 중에 다시 읽을 책을 뽑는데, 작은 충격에 빠졌다. 다시 읽을 만큼 좋았던 책이 손에 꼽을 만큼 적었기 때문이다. 30권이 채 되지 않는 목록을 보며 잠시 허무했다가 오히려 힘을 얻었다. 읽을 책이 많지 않다는 생각에 위로도 되더라. 이제, 두 번 읽을 필요가 없는 책은 되도록 읽지 않으려 노력하려 한다.
나에게 목록을 묻지 마라. 먼저, 스스로 조사하고 노력해 보아라. 너의 분야는 나와 다를 것이니, 읽어야 할 책의 목록도 다르다. 독서 목록을 스스로 작성할 수 있어야 전문가의 길을 오래 걸을 수 있다. 자기주도 학습은 성인이 되어서도 여전히 중요한 것이다.
자기 분야에서 최고의 책이 무엇인지 조사하여 네 손으로 그 목록을 작성해라. 목록을 여러 선배들에게 검증받아 20~30권 정도가 되도록 더하거나 빼라. 돈을 들여 그 목록의 책들을 몽땅 구입해라. 돈 아까워하지 마라. 이건 투자다. 전문성을 갖게 되면 수십, 수백 배의 투자 성과가 따른다.
시간이 날 때마다 네가 가진 그 책들을 읽고 소화해라. 이해하기 어렵다면 그 책을 읽어내기 위한 기초 지력을 쌓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를 위해서는 그 분야의 좋은 입문서나 기초 지식을 담은 책을 읽어라. 명저를 읽기 위한 사전 작업이니 성실히 기본기를 다져야 한다.
지금 얘기하고 있는 독서의 방법론을 다룬 텍스트를 소개한다. 『나는 읽는 대로 만들어진다』 중 p.166~171, 214~239를 읽어라. 독서의 목표를 정하는 법과 자신만의 고전을 선정하는 얘기를 다룬 내용이다. 수년을 매진할 너만의 독서 목록을 정하고 그것에 승부를 걸어보라. 길이 열릴 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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