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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link>
    <description>백년 학생 리노의 인생수업 이야기. &amp;quot;삶은 여행이고 실천이 곧 존재다.&amp;quot;</description>
    <language>ko</language>
    <pubDate>Tue, 30 Jun 2026 07:27:51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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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anagingEditor>카잔</managing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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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행복한 거북이의 인생여행</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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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이제 불면과 동침하러 간다</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910</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온종일 동분서주했던 하루였다. 분당으로 부친상을 당한 친구의 조문을 다녀왔고, 마포로 넘어가 스승의 번역 교정을 도와 드렸다. 저녁엔 온라인 글쓰기 피드백을 진행했다. 집으로 돌아올 시간이 못 되어, 처음으로 카페를 찾아 들어가서 줌에 접속했다. 저녁 식사 시간이라 손님이 한 분 밖에 없었고, 그이는 처음부터 이어폰을 끼고 있었지만, 카페에서의 줌 활동은 목소리를 크게 내기가 저어됐다. 오늘은 불가피했지만 앞으로는 강의 진행은 물론이고, 일대일 수업 또한 웬만하면 집에서 진행해야겠다고 생각했다.&amp;nbsp;&lt;br&gt;&lt;br&gt;어젯밤엔 잠자리에 들고서 3시간 가까이 불면에 시달렸다. 덕분에 오후 내내 졸음과 싸워야 했는데, 저녁 귀갓길엔 다행히도 그나마 멀쩡했다. 12시 어간에 잠들던 취침 리듬이 깨진 채로 며칠이 흘렀다. 도저히 다시 잠들지 못하면, 자리에서 일어나 자극이 덜한 활동을 하는 편이 낫다는 의사들의 권고가 떠올라 오늘은 책을 읽거나 차분히 하루를 정리하면서 잠을 청하려 한다. 요즘엔 잠자리에 누우면 오히려 걱정이 엄습하여 잠을 쫓아내 버리는 것이다. 잘 먹고 잘 자는 행복을 얼른 회복해야 할 텐데···.&amp;nbsp;&lt;br&gt;&amp;nbsp;&lt;br&gt;9시 넘어 도착하여 늦은 저녁을 먹었다. 뜻하지 않은 불규칙한 식사 시간은 못마땅하나 몸무게를 늘리기 위한 궁여지책이었다. 그렇다고 야식을 먹거나 과식을 하는 편은 아니다. 저녁 9시 이후에 음식을 먹는 일은 한 달에 하루 이틀에 불과하다. 건강 관리의 첩경이 올바른 식습관이라는 생각으로 매일 식단 관리와 12시간 단식을 꾸준히 실천해 왔는데, 식단과 식사 시간 모두 오늘은 조금 불만족스러운 날이 되었다. 더욱 불만스러운 것은 식사 후 자정에 이르는 이 시각까지 한 시간 넘게 유튜브 시청으로 날려버린 일이다.&amp;nbsp;&lt;br&gt;&lt;br&gt;'PD수첩 일베 이즈 벡'을 보았으니 의미 있는 시청이었지만, 지금의 내게 절실했던 콘텐츠는 아니었다. 내일 아침 일찍 고성으로 사전 답사를 떠나야 하는 일정을 생각하면, 방금 코 앞에서 흘러간 한두 시간이 못내 아쉽다. 잠들기는 힘들었을 테니, 한번 더 동선을 확인하거나 답사지 정보를 보완했어야 했다. 돌이켜보면, 몸이 조금 피곤할 때면 유튜브를 보면서 하릴없이 시간을 보내곤 함을 느낀다. 가볍게 산책하거나, 집안을 정돈하거나, 차분히 독서하거나, 음악을 감상하는 등의 창조적 휴식도 많음을 뒤늦게 절감한다.&amp;nbsp;&lt;br&gt;&lt;br&gt;끄적이는 사이 자정이 지났다. 새로운 날이 시작되는 순간이다. '아무 것도 실패하지 않은 하루'라는 순수한 가능성을 손에 쥐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조금은 나아진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그 하루를 살아갈 최적의 준비는 양질의 단잠을 자는 것이라는 사실을, 불쾌나 자조 없이 인식하는 중이다. 여느 날이라면 잠자리에 누워 잠을 청할 시간인데, 며칠째 불면을 겪으면서 오늘은 전략을 바꾸었다. 책을 읽거나 독서하다가 졸음이 눈꺼풀을 뒤덮을 때 잠자리로 기어들어가는 것이다. &lt;/span&gt;속절없다. 불면의 시간들의 지나가길 겸허히 기다리는 수밖에.&lt;br&gt;&amp;nbsp;&lt;br&gt;누워서 잠을 청해도 눈이 멀뚱해짐을 며칠 겪다보니, 근육이 나를 죄어오는 느낌이 들더라도 몸을 일으켜야겠다고 생각했다. 이튿날 일정이 많아 자야 한다고 세뇌해도 억지 자위를 해도 소용이 없다. 오늘부터 전략을 바꾼다.&amp;nbsp; &lt;span style=&quot;color: #333333;&quot;&gt;근래엔 책을 도통 읽지 못했는데, 불면의 밤엔 책을 잡기로 했다. 스승의 책 중에서 '마흔의 불면'에 관한 내용이 떠올라 찾아 읽었다. 본격적인 주제로 다룬 게 아니라 슴슴히 책장이 넘어갔지만, 한 문장에선 불편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lt;/span&gt;&quot;불면은 내게 또 다른 고독을 즐기게 해주는 방법이다.&quot;&amp;nbsp;&lt;br&gt;&amp;nbsp;&lt;br&gt;저 문장에 고개를 끄덕이면서도 불편함을 느낀 것은 수면 부족은 다음 날에 대가를 치르기 때문이다. 스승은 전업 작가이자 스타 강연가였으니 직장인처럼 연일 일해야 하는 부담은 없었다. 그렇다고 마냥 부러워하진 않으련다. 고독의 시간 중 일부는 자유롭게 책 읽고, 대부분의 시간은 일상 관리나 내일 해야 일을 하면 될 테니까. 방금 전에는 반려견 '오늘이'의 이빨을 닦고, 정리 중이던 책장을 정돈했다. 그러다 보니, 저 인용문을 나에게 점점 더 맞춤하게 변용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 생긴다. 얼마 후엔 이리 말할 수 있기를.&amp;nbsp;&lt;br&gt;&amp;nbsp;&lt;br&gt;불면은 내게 생산적인 고독과 창의적인 상념을 안겨 주었다.&amp;nbsp;&lt;br&gt;&lt;br&gt;&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4197&quot; data-origin-height=&quot;5683&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dxQOut/dJMcabYWt4K/wAsYaLY9NOnKyDmAI8CBQ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dxQOut/dJMcabYWt4K/wAsYaLY9NOnKyDmAI8CBQ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dxQOut/dJMcabYWt4K/wAsYaLY9NOnKyDmAI8CBQ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dxQOut%2FdJMcabYWt4K%2FwAsYaLY9NOnKyDmAI8CBQ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4197&quot; height=&quot;5683&quot; data-origin-width=&quot;4197&quot; data-origin-height=&quot;5683&quot;/&gt;&lt;/span&gt;&lt;/figure&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일지</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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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Wed, 17 Jun 2026 23:52:22 +0900</pubDate>
    </item>
    <item>
      <title>오래 전에 죽은 자</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904</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는 죽은 자였다. 언젠가 죽을 줄로만 알았지, 이미 죽은 상태였음은 전혀 몰랐다. 세상은 곧잘 우리의 인식을 벗어난다.&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 그 역시&lt;/span&gt;&amp;nbsp;자신의 인식과는 달리 오랫동안 죽은 채로 살았다. 누군가에겐 헛소리로 들릴 테지만, 내겐 '그의 이른 죽음'이 자명한 사실로 들린다. 어느 소설 속의 문장이 진정 진실로 들리는 것이다. &quot;선택하지 않는 사람은 계속 숨을 쉬고 거리를 걸어 돌아다닐지언정 신의 눈에는 죽은 자입니다. 사람은 선택을 해야 하는 존재이기에 강합니다. 결정의 힘은 강합니다.&quot; 사람이 어떻게 약해지는지를 엄포하는 선언이다. 그의 삶이 왜 그리 시시한지 역설하며, 정신은 또 왜 그리 비실한지 보여주는 문장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그이의 시시함과 비실함에 대한 발언이 과격한데, 그나마 정제한 표현이고 조금도 미안하지 않다. 묘사한 이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실로 그랬다. 나는 저쪽 길을 포기하지 못했고, 그러한 필연으로 이쪽 길을 선택하지 못했다. 아니, 어느 길도 선택하지 못했다. 모든 길을 걸을 수 있는 존재는 없으니까. 신조차 지상에선 하나의 삶을 산다. 예수를 보라. 그도 여러 삶을 살지 못했다. 일상적 삶과 십자가의 삶 중 하나를 택해야 했다. 유럽인도 미국인도 한국인도 아닌 유대인으로 태어나 아람어를 쓰며 단일한 삶을 살아야 했다. 붓다 또한 인도에서 태어나 왕자의 삶과 수행자의 삶을 연이어 살았지, 동시에 살지는 못했다. 그들도 선택하는 존재였다.&amp;nbsp; &lt;br /&gt;&lt;br /&gt;대학 시절 읽었던 책들이 내 삶에 미친 영향은 엄청났다. 『서번트 리더십』과 『하나님의 모략』에서 공명한 구절들이 사람들을 대하는 태도가 되었고,&amp;nbsp; 다치바나 다카시의 책에서 만난 그의 지적인 삶을 동경하면서 서점과 도서관에서 살았다. 톰 피터스의 『와우 프로젝트』에 감동하여 내 생애 최고의 프로젝트에 도전했다. 책의 세계에서 영감과 용기를 발굴하여 인생살이의 현장으로 뛰어들었다. 20대의 결정적 발굴은 『성공하는 사람들의 7가지 습관』이었다. 이 책은 첫 직장과 내 직업을 결정해 주었다. 나는 대학 졸업장을 따기도 전에 스티븐 코비의 국내 파트너사인 한국리더십센터에 가기로 결정했다. 결정했으므로 당시의 나는 강한 존재였다.&amp;nbsp;&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강했던 순간은 짧았고, 연약해진 시절이 도래했다. 나는 결혼 상대를 쉬이 결정하지 못했다. 결정이 늦어질수록 나는 비실해져갔다. 선택으로 책임지는 삶과 멀어졌던 것이다. 선택이 책임을 떠안는 행위임을 모르지 않았다. 강인했던 시절에는 나는 선택을 감행했다. 데이트 상대를 만나면 그녀의 취향과 상황을 십분 고려하면서도 때때로 무슨 영화를 볼지 무엇을 먹을지 박력을 발휘했다. 자신의 마음을 드러내는 여인 앞에서는 다양한 옵션을 주었고(&quot;이 영화는 이렇고 저 영화는 저래요&quot;), 내게 결정을 떠넘기는 여인 앞에서는 과감하게 결정했던 것이다('영화가 재미없을 사태를 내가 떠안아야지!'). 이를 알면서도 어찌 그 많은 결정을 미뤘을까?&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결정으로부터의 도피는 삶이라는 진정한 모험에서 달아나는 행위다. 우리는 생생하게 펄떡이며 별안간에 죽는 것이 아니다. 누구나 점진적으로 죽는다. 꿈꾸고 도전하는 용기가 죽고, 배려하던 선한 마음이 죽고, 팔팔하던 생기가 죽는다. 우리는 단박에 죽지 않는다. 강한 자신이 죽고 약한 자신으로 거듭난다. 1.0의 시력이 죽고 0.7의 시력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시속 4킬로미터의 보행에서 시속 3km의 보행자로 거듭나 새로운 보법으로 살다가 언젠가 완전히 멈추는 것이다. 이처럼 모든 거듭남이 영광과 희열을 선사하진 않는다. 어떤 거듭남은 서글프고 안타까운 퇴락이다. 나는 지금 강력한 퇴락이 '미결정'으로 이뤄져 왔음을 온몸과 전생애로 절감한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절친한 친구와의 이른 사별로 힘들어하던 시절, 십수 년 진행했던 와우 프로젝트도 잠정 휴업이었다. 가까스로 11기까지 마쳤지만, 이후 기수를 어찌할지 결정하지 못했다. 아무도 관심 갖지 않을 거라는 두려움에 빠져 어물쩍 결정을 미뤘다. 간혹 사람들이 물으면 &quot;생각하고 있어요&quot; 또는 &quot;고민 중이에요&quot; 라고 말할 뿐, 결단을 단행하진 못했다. 한때 방송국에서 일했던 PD 분이 수차례 유튜브를 하고 싶다고 제안해 왔지만, 이 역시 실리를 따지고 용기를 내지 못해 결정하지 못한 채로 수년이 흘렀다. 사람은 나이 듦만으로 약해지는 것이 아니다. 결정을 외면함으로 약해지고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결정을 미룸으로 시든다. 그사이에도 야속한 세월은 나를 뒤돌아보지 않고 저만치 흘러갔다.&amp;nbsp;&lt;br /&gt;&lt;br /&gt;&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 인용한 문장은 파울로 코엘료의 아포리즘 모음집 『라이프』에서 만났다. 출전은 코엘료의 소설 『다섯 번째 산』이라고 한다.&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단상</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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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yesmydream.tistory.com/2904#entry2904comment</comments>
      <pubDate>Mon, 20 Apr 2026 10:26:13 +0900</pubDate>
    </item>
    <item>
      <title>어쩐지 뿌듯한 귀갓길</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901</link>
      <description>&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궁궐 답사를 다녀왔다. &quot;계절은 봄인데, 가을 하늘 같아요.&quot; 일행 중 한 분이 말했다. 그야말로 화창한 날씨였다. 공기는 맑았고 하늘은 푸르렀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에는 광화문 광장에서 북악산도 희미한데, 오늘은 북한산 비봉 능선이 선연히 보였다. 설명을 위해 사진을 찍어 확대했더니 비봉 위의 진흥왕 순수비가 식별될 정도였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left;&quot;&gt;하늘의 축복 아래 따뜻한 봄볕과 함께 답사가 시작됐다.&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육조대로, 광화문, 경복궁을 걸으면서 '세종의 문화 혁명'에 집중하고자 기획한 답사였다. 종업원이 7천 명쯤 되는 회사의 임원단이 참여했고, 나는 설렘 반 부담 반을 느끼면서 답사를 준비했다. 준비라고 하니 거창한 느낌이 든다. 실상은 1) 늘 진행하던 콘텐츠 중에서 강조하고 싶은 주제를 선정하여 관련 내용을 선별하고, 2) 동선에서 만나는 문화재에 관한 설명의 디테일을 보완하는 정도였다.&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이상과 현실이 다르다는 말이지, 준비가 부실했다는 뜻은 아니다.&amp;nbsp;마음으로는 답사 때마다 서너 권의 책을 읽으며 나의 의식과 설명할 내용을 충실히 살찌우고 싶다고 생각하지만, 삶이 그리 만만하진 않다. 이리 치이고, 저리 치여서 책상에 올려 둔 책들은 반의 반도 읽지 못한 채로 답사일이 다가왔다. 어제 귀가하는 길에 답사 동선대로 예행 연습을 했던 것이 나름의 최선이었다.&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text-align: lef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답사는 무탈히 끝났다. 후일 참여하신 분의 피드백을 전해 받을 때까지 당신이 어느 정도 만족하셨는지는 나의 감에 맡길 수밖에 없는데, 그 감이라는 것이 어긋날 때도 많기에 홀로 예측하진 않는 편이다. 눈에 띄는 실수 없이 진행되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답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도 하늘이 여전히 푸르렀다. 그제야 여유롭게 광화문과 하늘을 사진에 담았다. 푸르른 하늘 덕분인지, 무사히 마친 일과 덕분인지, 어쩐지 뿌듯한 귀갓길이다.&amp;nbsp;&amp;nbsp;&lt;/p&gt;
&lt;p&gt;&lt;figure class=&quot;imageblock alignCenter&quot; data-ke-mobileStyle=&quot;widthOrigin&quot; data-origin-width=&quot;1658&quot; data-origin-height=&quot;2245&quot;&gt;&lt;span data-url=&quot;https://blog.kakaocdn.net/dn/E4jLK/dJMcahKSgyU/svkJMigctObVHcRqs5f7H0/img.jpg&quot; data-phocus=&quot;https://blog.kakaocdn.net/dn/E4jLK/dJMcahKSgyU/svkJMigctObVHcRqs5f7H0/img.jpg&quot;&gt;&lt;img src=&quot;https://blog.kakaocdn.net/dn/E4jLK/dJMcahKSgyU/svkJMigctObVHcRqs5f7H0/img.jpg&quot; srcset=&quot;https://img1.daumcdn.net/thumb/R1280x0/?scode=mtistory2&amp;fname=https%3A%2F%2Fblog.kakaocdn.net%2Fdn%2FE4jLK%2FdJMcahKSgyU%2FsvkJMigctObVHcRqs5f7H0%2Fimg.jpg&quot; onerror=&quot;this.onerror=null; this.src='//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 this.srcset='//t1.daumcdn.net/tistory_admin/static/images/no-image-v1.png';&quot; loading=&quot;lazy&quot; width=&quot;1658&quot; height=&quot;2245&quot; data-origin-width=&quot;1658&quot; data-origin-height=&quot;2245&quot;/&gt;&lt;/span&gt;&lt;/figure&gt;
&lt;/p&gt;
&lt;p style=&quot;text-align: center;&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일지</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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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yesmydream.tistory.com/2901#entry2901comment</comments>
      <pubDate>Thu, 16 Apr 2026 23:57:03 +0900</pubDate>
    </item>
    <item>
      <title>씻고 달리고 쓰는 하루</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899</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침 식사를 마치고 일과를 시작하기 전, 세안을 위해 손에 물을 받으며 생각했다. '눈앞의 오늘을 잘 살아보자!' 얼굴을 씻을 때마다 자주 『소학&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ngSeo, serif; 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小學&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lt;span&gt;&amp;nbsp;&lt;/span&gt;』이 떠오른다. 조선의 학동들이 유학에 입문하면서 가장 먼저 공부한다는&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주자학의 기초 교재&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lt;span&gt;&amp;nbsp;&lt;/span&gt;말이다. 칠팔년 전 『소학』을 정성스레 읽었다. 당시 얻은 숱한 배움 중에서도 아침에 일어나면 마당부터 쓸고 세안을 하고서 책상에 앉으라는 가르침을 참 좋아했다. 요즘엔 그리 못하지만, 아침마다 마당 쓸기와 세안하기를 오랫동안 실천했었다. &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칠팔 년 전의 세월이 그립기도 하고, 몇몇 구절을 복기하고 싶기도 해서 책장에서 『소학』을 찾아서 펼쳤다. 찾으려던 구절은 '이른 아침에 해야 할 일'이라는 제목 하에 달린 글이었다.&amp;nbsp;&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lt;/span&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quot;안팎의 사람들은 첫닭이 울면 모두 세수하고 양치질하고 옷을 입는다. 베개와 대자리를 걷고 방과 마루, 틀에 물을 뿌리고 청소한 다음 자리를 펴놓는다. 그런 다음에 각자가 맡은 일을 한다.&quot; 책의 여백에는 이 구절의 주요 한자어 관수, 의복, 침구, 쇄소, 포석이 적혀 있었다. 『소학』을&amp;nbsp; 경건하게 읽던 내 모습이 그려졌다. &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돌이켜보면 세안은 내게 작지만 정성스러운 의례요, 살뜰한 하루 경영을 위한 기도였다. 작은 일상도 소중히 여기면서 마음을 기울이면 의미로운 의식이 된다는 사실을 한동안 잊고 살았다. 세안을 하다가 『소학』을 떠올린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지만, 책을 펼쳐 구절을 음미할 마음의 여유는 없었다. 『소학』의 저 구절에 공명한 것은 어느 것 하나 대수롭지 않게 여길 만한 일상은 없다는 사실인지도 모르겠다.&amp;nbsp;날마다 하는 세안부터 의례를 거행하는 마음으로 행하자고 생각했다. 오늘부터 당장 말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일상의 의례화는 내가 중요히 여기는 인생경영의 정수다. 세안처럼 경건하게 행하는 일상들이 늘 있었던 까닭이다. 한동안 발 씻기가 그러했고, 근년엔 달리기가 소중한 의례이자 기도였다. 빚을 갚아가는 생활이 고단하여 삶에서 도망가고 싶을 때면, 밖으로 나가 5km 정도를 죽도록 달렸다. 절망이 떠미는 기운이 강렬한 때는 5km를 4분 30초에 뛰었다. 나의 능력만으로는 결코 달릴 수 없는 기록이었으니, 참으로 아이러니한 인생이다. 고통의 추동이 신기록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이 나를 구원하던 시절이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죽기살기로 비타 노바를 결심한 만큼 새로운 의례가 필요했는데, 세안과 달리기 그리고 일지쓰기를 발판 삼으면 되겠구나 싶다. 세안으로 하루를 열고, 달리기로 마음을 다잡으며, 일지를 쓰면서 오늘을 돌아봄으로 인생경영의 리듬을 창조하려는 생각이다. 의례는 전통을 향한 맹목적인 찬양도 아니고, 개인의 일상적이고 반복적인 습관 또한 아니다. 더 높은 목적의식을 향한 여정을 지속하도록 의미와 방향와 기운을 제공하는 정신의 식사와 같은 같은 것이다.&amp;nbsp;함께 먹는 식사가 즐겁듯이 의례는 공동체 의식을 고양한다. &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단상</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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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14 Apr 2026 17:35:30 +0900</pubDate>
    </item>
    <item>
      <title>벚꽃과 갈매기와 언어적 환대</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897</link>
      <description>&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1.&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후 4시의 햇살은 따뜻했다. 와우들과 함께한 1박 2일 MT를 마치고 일행들과 헤어진 직후였다. &lt;span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gt;곳곳에 벚꽃이 흐드러져 화사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흐린 날씨도 어느새 개어 푸른 하늘이 보였다. 귀여운 에피소드들로 출발선에 함께 서진 못했지만, 우린 같은 시간을 달렸다. 꽃은 거리에만 있는 게 아니었다. 새벽 3시까지 우리 숙소에서도 대화의 꽃이 피었다. 작은 소란들로 삶이 분주했던 와우도 먼 걸음을 달려와 함께해 주어 더욱 뜻깊었다. 표현을 하진 못했지만, 한분 한분께 참 고마웠다.&amp;nbsp;&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gt;2.&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gt;이번 MT의 핵심은 마라톤이었고, 귀가하는 길에 택한 원픽 여정은 무의도 해상관광탐방로였다. 느긋하게 거닐다가 갈매기를 말없이 관조했다. 활짝 펼친 두 날개로 활공하는 모습을 시샘하듯 바라보았다. 양파링을 던져주는 관광객을 제지할 수는 없어서 - 내게 그럴 권리가 있는가, 라는 생각만 하다가 - 건강치 못한 먹거리를 집어 삼킨 그네들에게 조금 미안했다. 어느 개체 한 마리와 교감을 나눌 수 있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일방적으로 마음을 전할 수밖에 없었다. 갈매기 무리도 그들만의 언어로 끼욱끼욱거렸다.&amp;nbsp;&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3.&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한 시간 동안 리처드 카니의 《급진적 환대》를 43~59쪽을 읽었다.&lt;span&gt; 카니는 환대의 다양한 층위를 언어, 이야기, 신앙, 육체라는 네 키워드로 전개하는데, 오늘 읽은 대목이 '언어'였다. 자신의 언어에 충실하면서도 이방인의 언어를 환영한다는 것! 내가 늘상 하는 표현으로 전환하면, 화자는 적확한 기표를 쓰기 위해 노력하고 청자는 기의를 정확히 이해하려는 상호협력이 곧 언어적 환대다. 이로써 나 또한 타자의 절대적이고 환원 불가능한 차이를 주장하는 타자성의 현상학(데리다)에 반기를 드는 셈이다. &lt;/span&gt;&lt;span&gt;카니는 이렇게 썼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color: #222222; text-align: start;&quot;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gt;&quot;레비나스와 데리다가 주장하는 것처럼 보이는, 그것이 어떤 형태를 취하든 유사성은 필연적으로 그 어떤 형태의 차이보다 더 적대적이라는 가정은 현명한 논지가 아니라고 나는 생각한다.&quot;(57면)&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일지</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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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Sun, 12 Apr 2026 23:48:29 +0900</pubDate>
    </item>
    <item>
      <title>죽기 살기로 비타 노바</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894</link>
      <description>&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1.&amp;nbsp;&lt;br /&gt;고단한 삶이 3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한낱 꿈이길 바랐던 그 일은 엄연한 현실이었다. 반드시 해결해야 한다는 일념으로 일주일 동안 여기저기 수소문한 노력도 허사였다.&lt;span&gt; &lt;/span&gt;&lt;/span&gt;되돌릴 방도가 없었다. 하릴없이 받아들여야 했다. 야심차게 기획하여 추진하던 일이 순항하다가 뜻밖의 암초를 만나 좌초되고 말았다. 마음의 타격만 입었던 거라면 얼마나 좋을까. 그 일로 내겐 원금과 이자를 합해 1억 원의 빚이 생겼다. 그때는 몰랐다. 자산 1억과 부채 1억이 어떻게 다른지, 이자가 얼마나 무서운지, 1억이&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amp;nbsp;얼마나 큰 돈인지,&lt;span&gt; 단기간에 갚아야 하는 큰 빚이 얼마나 삶을 옥죄는지 정말 몰랐다. 무지의 대가는 혹독했다.&amp;nbsp;&lt;/span&gt;&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삶이 달라졌다. 한 끼 외식이나 카페에서의 커피조차 사치였다. 3년 6개월 동안 혼자 카페에서 커피를 마신 적은 네 번 뿐이다. 모두 얼른 작업해서 누군가에게 보내야 하는 긴급 업무였다. 급하지 않은 일을 하거나 책을 읽어야 하는 경우라면, 멀리 걷더라도 동네 도서관을 찾았다. 책을 읽는 시간 자체가 쪼그라들었다. 글을 쓸 여유, 라고 쓰니 마음이 먹먹해진다. 너무 오랫동안 글을 쓰지 못해서일까. 글쓸 여유도 없다, 라고 쓰려다가 멈추고선 시나브로 한 숨을 내쉬며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다. 원고를 썼던 때가 언제인지 기억나지도 않는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가끔 조각 글을 끼적였을 뿐이었다. 그렇다, 온전한 식사, 그윽한 커피, 몰입의 독서, 신명나는 글쓰기가 내 삶에서 사라졌다. 늘상 떠나던 혼자만의 여행도 증발했다. 매년 두어 번씩 떠나던 해외여행 또한 코로나 시절부터 7년째 중단됐다.&amp;nbsp;&lt;/span&gt;&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2.&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최우선 목표는&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부채를 떨쳐낸 삶이었고, 무조건 최대한 빨리 해내고 싶었다. 전략은 간단하고 명료했다. 많이 벌고 적게 쓸 것! 매서운 현실은 나의 간절함을 자주 내팽개쳤다. 나는 뜻한 만큼 돈을 벌지 못했고, 매월 갚아야 할 금액을 채우지 못했다. 은행과 지인에게 돈을 빌릴 때마다 원금과 이자가 조금씩 불어났다. 긴축 재정에는 이력이 쌓였지만, 많이 버는 일에는 무능했다. 매월 가까스로 연명했다. &lt;span style=&quot;color: #333333; text-align: start;&quot;&gt;몹시 힘들 때면, 나도 모르게&lt;span&gt;&amp;nbsp;&lt;/span&gt;&lt;/span&gt;두 가지 탄식이 새어나오곤 했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아, 돈이 너무 없다.'&amp;nbsp; '시간이 너무 부족하다.'&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당연한 귀결이다. 돈이 시간이고 시간이 돈일 뿐만 아니라, 돈이 시간을 만들고 시간이 돈을 벌어들일 테니까. 나는 숨 막히는 굴레를 벗어나고 싶었다. 그래서 다시 한번 결심했다. 2026년 4월 10일 부로 전환점을 만들어 보자고! 이른바 비타 노바 프로젝트다. 심심한 제목이고, 내용도 단순하다. 읽기와 쓰기에 무조건 시간을 할애하기, 그것이 전부다. 여유 시간이 생겨서가 아니다. 어떻게든 시간을 만들어 내지 않으면 내가 꿈꾸는 모든 것들이 한없이 유예될 것 같아서 죽기살기로 달려들어보는 것이다.&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3.&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오늘은 리처드 카니의 《급진적 환대 》를 42쪽까지 읽었다. 환대는 내 삶을 수놓은 애증의 키워드인지라 매 장마다 공명하며 읽었다. 다음과 같은 저자의 주장을 깊이 지지하면서. &quot;우리가 제안하는 것은 두려움에 사로잡혀 확실하고 익숙한 도그마에 매달리는 우리의 성향에도 불구하고 다른 길이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알려지지 않은 것과 내기를 하고, 예상치 못한 것으로 뛰어들며, 낯선 것을 향해 모험하고자 하는 본질적인 인간의 욕망을 따르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을 - 노출되고, 상처 입을 수 있으며, 타자들과 세계를 공유하는 용기를 가진 - 주인으로 이해할 뿐만 아니라, 우리 자신과 다른 어떤 것을 향한 환대의 성향을 기르는 것이 충만하고 버녕하는 삶의 일부라는 것도 배우게 된다.&quot; (40~41면)&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amp;nbsp;&lt;/p&gt;
&lt;p data-ke-size=&quot;size16&quot;&gt;'들어가는 말'에서 가장 인상적인 문장은 마르셀 에나프(&lt;span style=&quot;color: #595959; text-align: start;&quot;&gt;Marcel Henaff)라는 학자의 주장이었다. 그는 진정한 선물이 되려면 선물하는 이가 자신의 증여를 인지하지 못해야 하며, 받는 이가 증여자이 정체성을 알지 못해야 한다는 해체주의적 주장에 반박하며 다음과 같은 능력을 강조했다. &quot;에나프는 우리가 구체적인 사회 인류학에서 선물의 원래 의미로부터 배워야 한다고 응답한다. 즉, 선물은 자신과 이방인을 한데 모으고 평화의 이름으로 적대를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이것이 이른바 포틀래치의 본질이었다. 적대를 환대로 전환하는 것 말이다. 에나프가 도출한 결론은 진정한 선물의 의례 및 제도의 근원이 '불가능한 무관심성'이 아니라 '가능한 상호성'에 있다는 점이다. 상호성은 경쟁 관계에에 놓일 수도 있는 행위자들 사이에 사회적 정치적 유대를 형성하다.&quot; (16~17면)&lt;/span&gt;&lt;/p&gt;</description>
      <category>Vita Nova/일지</category>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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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Fri, 10 Apr 2026 23:48:43 +0900</pubDate>
    </item>
    <item>
      <title>입가엔 미소가 번졌다</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877</link>
      <description>&lt;p&gt;새소리를 들으며 앞마당을 쓸고 왔다. 아니다. 쓸 때엔 새소릴 인식 못했는지도 모르겠다. 어쨌든 다 쓸고 나니 선연히 들려왔다. 합창이라도 하는 걸까. 십 수 종의 새소리가 일제히 지저귄다.&lt;/p&gt;
&lt;p&gt;2주 전 집주인 할머니가 오셨을 때도 마당을 쓸었다. 정오 무렵이었다. &amp;ldquo;아이고, 땀 나겄어. 해 없을 때 선선해지면 하셔.&amp;rdquo; 오늘은 어른의 조언을 따랐다. 해가 뉘엿뉘엿 서산으로 넘어갈 즈음 살랑이는 봄바람을 맞으며 쓸었으니.&lt;/p&gt;
&lt;p&gt;가을 낙엽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봄 마당도 사나흘에 한 번씩 쓸어주면 좋더라. 떨어진 낙엽과 꽃가루가 군데군데 뭉쳐 있기 때문이다. 마당과 함께 현관과 계단도 싸악 쓸어냈다.&lt;/p&gt;
&lt;p&gt;오늘은 수요일이다. 재활용 쓰레기를 구별하여 분리 배출도 끝냈다. 내일 아침 일찍 해도 되는 일이었다. 손을 털며 거실로 들어오면서 생각했다. &amp;lsquo;미루지 않고 미리 끝마치니 좋네.&amp;rsquo;&lt;/p&gt;
&lt;p&gt;한동안 테라스에 서서 석양으로 더욱 싱그러워진 초록빛 부용산을 바라보았다. 시원하게 불어오던 봄바람이 나뭇가지와 내 목덜미를 익살스럽게 휘감고 지나갔다.&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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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comments>https://yesmydream.tistory.com/2877#entry2877comment</comments>
      <pubDate>Wed, 22 May 2019 20:46:45 +0900</pubDate>
    </item>
    <item>
      <title>사진</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377</link>
      <description>&lt;P&gt;&amp;nbsp;&lt;/P&gt;
&lt;DIV style=&quot;BORDER-BOTTOM: #9fd331 1px solid; BORDER-LEFT: #9fd331 1px solid; PADDING-BOTTOM: 10px; BACKGROUND-COLOR: #e7fdb5; PADDING-LEFT: 10px; PADDING-RIGHT: 10px; BORDER-TOP: #9fd331 1px solid; BORDER-RIGHT: #9fd331 1px solid; PADDING-TOP: 10px&quot; class=txc-textbox&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0pt&quot;&gt;[짧은 소설] “다음 순서는 국기에 대한 경례입니다. 내빈 여러분은 자리에서 일어나 주시기 바랍니다.” 매년 5월 19일, 남양주 해유령 전첩지에서는 임진왜란 때 최초로 육지전 승리를 이끈 신각 장군 추모 제향식이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다. 사진작가가 카메라를 집어 들었다. 카메라에는 큼직한 셔터가 달렸다. 하늘은 잔뜩 흐렸다. 좋은 사진을 위해서는 빛을 들이는 정도를 잘 조절해야 하기에 날씨는&amp;nbsp;중요한 변수였다. 그는 오른손을 왼쪽 가슴에 대고 선 이들의 사진을 몇 컷 찍었다. 사회자는 순서를 진행해 나갔다. “애국가 제창이 있겠습니다.” 그는 입을 크게 벌리는 이들의 모습 두 장을&amp;nbsp;가까스로 찍어냈다. 그는 디지털 화면을 통해 방금 찍은 사진을 보며 사냥꾼이 느낄 법한 포획감을 느꼈다.&amp;nbsp;사진 속 주인공이 진지하면서도 힘차게 노래를&amp;nbsp;부르는 모습으로 보였기 때문이다.&amp;nbsp;현장 분위기는 사진과 달랐다. 스피커에서 녹음된 애국가가 흘러나왔지만, 참석한 이들은 노래를 크게 따라 부르지 않았다. 대다수가&amp;nbsp;입만 오물거렸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0pt&quot;&gt;중요한 식순이 시작됐다. 초헌관, 아헌관, 종헌관이 차례대로 술잔을 올렸다. 그는 이 장면들을 집중적으로 찍었다. 저들의 제복이 파랑색 자주색이라 좋은 사진을 연출했다. 그는 신각 장군을 몰랐지만 사진 촬영에는 지장이 없다고 생각했다. 30분이 지났을 무렵, 그는 카메라를 가방에 집어넣었다. 이런 행사들은 비슷한 장면이 반복됨을 경험으로 아는 그였다. 제향식은 진행 중이었지만, 일은 끝났다. 엄숙한 분위기 탓에 밖으로 나가지는 못했다. 마음은 이미 퇴근이었지만, 너무 빨리 나갈 수도 없는 일이라 자리를 좀 더 지켰다. 어느 단체의 대표가 나와서, 최초로 외적을 무찌르고도 임금의 성급한 처벌로 억울하게 생을 마친 신각 장군의 충정을 기리는 낭독문을 읽었다. 충현사 한 켠에는 제향식 내내 한 청년이 신각 장군을 기리는 마음으로 경건하게 서 있었다. 예법(禮法) 하나하나의 의미를 알기 위해 무던히도 애를 쓰면서.&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SIZE: 10pt&quot;&gt;사진작가는 기관지 편집인에게 사진을 보냈다. 편집인은 사진이 마음에 들었다. 사진은 칼럼니스트의 글과 함께 기관지 월보에 실렸다. P는 우연히 신각 장군 제향식을 다룬 기사를 읽었다. 신각 장군의 삶을 다룬 기사도 울림이 있었지만, 특히 열정적으로 애국가를 부르는 어르신들을 담아낸&amp;nbsp;사진에 감동했다. (끝)&lt;/SPAN&gt;&lt;/P&gt;&lt;/DIV&gt;
&lt;P&gt;&amp;nbsp;&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guid isPermaLink="true">https://yesmydream.tistory.com/2377</gui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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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31 Aug 2015 11:33:27 +0900</pubDate>
    </item>
    <item>
      <title>탁월한 해석의 첫걸음</title>
      <link>https://yesmydream.tistory.com/2239</link>
      <description>&lt;P&gt;&amp;nbsp;&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세상 끝에서 제우스가 독수리 두 마리를 날려 보냈다. 서로 다른 방향으로 날아오른 독수리는 지구의 중심에서 다시 만났다. 그곳이 델포이다. 사람들은 델포이를 옴파로스라 불렀다. 배꼽이라는 뜻의 그리스어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그리스를 지구의 중심, 델포이를 지구의 배꼽이라 생각했다. 옴파로스에 아폴론 신을 모시는 신전이 세워졌다. 신의 뜻을 알려는 사람들이 몰려들었고, 신이 아닌 ‘피티아’라고 부르는 무녀와 사제들이 신전에서 그들을 맞았다. 피티아는 신과의 매개자였다. 신의 말씀은 그녀를 통해 인간 언어로 전환된다. 피티아가 중얼거리면 곁에 있던 사제들이 피티아의 말을 모호한 해석을 덧붙여 의뢰인에게 전달한다. 신도 피티아도 만나지 못한 의뢰인의 입장에서는 수수께끼 같은 메시지다. 의뢰인도 해석을 덧붙일 수밖에 없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해석은 누구의 역할인가? 무녀인가, 사제인가, 둘 다 아니다. 의뢰인이다. 최종 해석자는 의뢰인 자신이다. 아무리 탁월한 메시지라 하더라도 이해하지 못하면 무용지물이다. 엉뚱하게 해석하고 어리석게 적용함으로 메시지를 허공에 날려버리는 일이 얼마나 많은가. “대국(大國)이 승리하리라”는 똑같은 신탁을 두고, 어떤 장수는 자국을 대국이라 여기어 전쟁을 벌였고 다른 장수는 상대를 대국이라 여겨 전쟁을 포기했다. 20세기 후반, 롤랑 바르트는 ‘저자의 죽음’을 선언하고 작품을 이해하는 데에는 독자의 역할이 크다고 강조했다. 옳은 말이다. 저자의 죽음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독자의 지력과 능동성은 중요하다. 다시 신탁 해석의 문제로 돌아가자. 신의 죽음까지 선언하지는 않더라도, 의뢰자의 역할은 매우 중요하다. 지혜롭게 해석할 줄 알고, 자기 해석의 결과를 책임지는 주도적 태도를 가져야 한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어떻게 지혜로운 해석자가 되는가? 신탁을 구하는 사람들은 성전으로 들어가는 길에 줄지어 늘어선 기둥을 만난다. 성소 입구에 줄지어 선 기둥에서 헬라어 문구를 발견한다. “그노티 세아우톤 gnothi seauton. 너 자신을 알라.” (영화 &amp;lt;매트릭스&amp;gt;에서도 예언자 오라클의 주방 문 위에 이 말이 라틴어로 적혀 있다. 테쿰 노스케 tecum nosce.) 신탁을 받으러 온 이들에게 너 자신을 알라니! 신탁 메시지보다 의뢰자의 해석이 더 중요하고, 신탁을 탓하기보다 스스로 책임지는 주도적 태도가 더 중요함을 그리스인들은 이미 알았을 터, 과연 현자다운 말이다. “너 자신을 알라.” 그리스인들의 지혜로운 이 말은 지구의 배꼽 델포이에서부터 지구의 머리 꼭대기와 발끝까지 전해졌다. 공간적 전파만이 아니다. 고대의 질문이 세월을 거쳐 현대인들에게도 전해졌다. 시공간을 뛰어넘은 명제, 너 자신을 알라! 자기를 아는 지식은 지혜의 출발점이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lt;br /&gt;&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자기이해가 좋은 해석을 낳는다. 실행력이 좋은 부모는 신중한 자녀에게 답답함을 느낀다. 부모가 질문하면, 신중한 자녀는 생각에 빠져든다. 자기 강점을 발휘하는 중이지만 부모의 눈에는 행동이 굼뜨고 의사소통을 힘겨워하는 것으로 보인다. “넌 왜 사람이 물으면 대답을 안 하니?” 엄마가 나무라는 어조로 묻는다. 엄마가 불신할수록 아이는 자신감을 점점 잃어간다. ‘나를 답답하게 느끼시는구나. 나는 왜 대화에 서툴까?’ 그렇게 사고력이라는 자기 강점을 발견할 기회를 놓친다. 아이의 고유함을 이해하지 못한 부모 탓이 크지만, 아직 어려서 메시지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한 탓도 있다. 성인이 되어 자기를 알고 엄마와 자신이 다른 기질임을 알면, 상처와 왜곡 없이 메시지를 해석한다. ‘엄마는 행동이 빠른 사람이고, 나는 사고력에 능한 사람이지.’ 자기이해가 깊어질수록 우리는 훌륭한 해석자가 된다. 책을 읽으며 ‘나는 누구인가’를 탐색하는 것이 인문학 공부의 정수다. &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amp;nbsp;&lt;/SPAN&gt;&lt;/P&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
&lt;P class=바탕글 style=&quot;LINE-HEIGHT: 200%; -ms-layout-grid-mode: char&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굴림; mso-ascii-font-family: 굴림; mso-hansi-font-family: 굴림&quot;&gt;독서만으로 자기이해에 이르는 것은 아니지만, 자기이해를 위해 무엇을 알아야 하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은 얻는다. 특정 분야의 책이 아니라, 모든 학문과 모든 장르의 책들 중에 자기이해를 탐구한 책들을 읽자. 자기이해를 돕는 세 권의 책을 소개한다. 오르한 파묵의 『하얀 성』은 정체성이란 무엇인가라는 화두로 쓰인 소설이다. 미국의 교육자 파커 파머의 에세이 『삶이 내게 말을 걸어올 때』는 자신을 발견하는 지혜를 담아냈다. 저자가 실수담까지 울림 있는 메시지로 유려하게 풀어냈다. 켄 윌버의 『무경계』는 통합심리학이란 관점에서 ‘나’를 탐구한 수작이다. 영성, 심리학, 물리학이라는 다양한 학문을 섭렵한 대학자의 식견이 빛나는 책이다. &lt;/SPAN&gt;&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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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Mon, 19 Jan 2015 09:56:16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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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itle>자기를 인식한다는 것</titl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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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description>&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인식이 변화를 이끈다. 자기 인식 없이는 자기 변화도 없다. 자기 인식은 뒤통수를 치듯이 우리에게 접근한다. 노력과는 별개로 불쑥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 게다가 자기를 인식하고 나면, 정말 뒤통수를 맞은 듯이 멍해진다. 자기 인식을 하는 순간 우리는&amp;nbsp;당황스러움, 부끄러움 그리고&amp;nbsp;얼마간의 절망과 허망을 느낀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이러한 감정은 본인에게만 그렇다. 타자는 아무렇지도 않다.&amp;nbsp;오늘 인식한 나의 일면을 그들을 이미 쭈욱 알아온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amp;nbsp;(그도 아니면 자기 인식은 그야말로 '나만의 인식'이기 때문이다.) 많은 경우, 자기 인식은 '뒤늦은 인식'이다.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마치 뒤통수 같다.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뒤통수는 내 눈에만 보이지 않을 뿐, 타자의 눈에는 아주 잘 보인다.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오히려 뒤에서 마음껏 나의 뒤통수를 관찰한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우리는 둘만 모여도 타자에 관해 이야기한다. 뒷담화의 단골 소재는 누군가의 단점이다. 대화는 이렇게 진행되기도 한다. “그 사람은 그걸 모르나 봐.” “그렇겠지. 알면 그러겠어?” 모두가 아는 것을 정작 당사자만 모르고 있다가 알게 되는 것이 바로 자기 인식의 대표적 케이스다. (또 다른 케이스로는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남들은 모르겠지 하고 착각하고 있다가 남들도 다 알고 있음을 인식하는 경우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자기 인식이 여러&amp;nbsp;불쾌한 감정을 동반하지만,&amp;nbsp;그리 괴로워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 하고 느낄 필요도 없다. 사람들은 늘 나의 뒤통수를 보아왔다. 그러면서도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여전히 우리의 친구요, 지인으로 남아 주었다. 성숙한 어른이라면 사소한 단점 하나로 절연하지 않고, 단점 없는 사람이란 존재하지 않음을 그들도 안다. 그러니 자기 인식의 괴로움에서 벗어나려면 하나를 더 인식해야 한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다른 이들은 이미 알고 있으면서도 우리를 친구로 대해왔다는 사실을.&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또는 나만 몰랐고 다른 이들은 알고 있었으니 세상은 똑같다는 사실을.)&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우리 모두에게는 스스로에겐 보이지 않지만 타인에게는 잘 보이는 뒤통수 같은 면들이 있다. 자기 인식이란 삶이라는 특수한 거울을 통해 자신의 뒤통수를 직시하는 일이다. 내게는 낯설지만 타인에게는 익숙한, 나는 당황스럽지만 타인은 아무렇지 않은, 나로서는 인정하기 싫지만 타인에게는 당연한 사실을 말이다. &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lt;/SPAN&gt;&amp;nbsp;&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자기를 인식한 날은 행운의 날이다. 자주 찾아오지 않기 때문이다. 의식적으로 노력해도 안 되던 것이 일상 속 사건을 통해 무의식적으로 불쑥 찾아온다. 또한 기쁨의 날이다. 변화의 계기를 맞은 셈이기 때문이다. 좀 괴롭기는 해도, &lt;/SPAN&gt;&lt;SPAN style=&quot;FONT-FAMILY: Gulim,굴림,AppleGothic,sans-serif; FONT-SIZE: 10pt&quot;&gt;타자에게는 당연하고 아무렇지 않음을 인식하여 자기 인식의 기쁨을 즐길 줄 알아야 한다.&lt;/SPAN&gt;&lt;/P&gt;
&lt;P style=&quot;LINE-HEIGHT: 2&quot;&gt;&amp;nbsp;&lt;/P&gt;</description>
      <author>카잔</auth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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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ubDate>Tue, 4 Nov 2014 09:10:00 +0900</pubD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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