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소원... 간절한 소원

카잔 2010. 10. 13. 19:20

아..!!
플레이오프 5차전!
이기면 한국시리즈로 갈 수 있는 중요한 경기.
지면 올해 시즌을 접고 내년을 기대해야 하는 경기.

플레이오프 4차전까지의 성적은 2 2.

양팀이 주고 받은 득점과 실점도 25점씩 똑깥다.

안타는 두산이 47개 삼성이 41, 반면 홈런은 두산이 1, 삼성이 2.

그야말로 용호상박, 백중지세, 난형난제다.  


하지만, 2회에 무려(!)5점을 줬다.
0:5로 뒤진 삼성의 3회말 공격. 원아웃에 주자는 1, 3루.

타자는 조동찬, 1루 주자는 김상수, 3루 주자는 이영욱.
셋다 발이 빠른 삼성의 재간둥이들. 나는 욕심내지 않았다.
단 1점이라도 내기를 바랐다.
2점이면 더할 나위 없이 좋고.

결과는?
병살타! 최악의 상황이었고 공수가 교대되었다.

분위기가 급 Down된 삼성의 4회초 수비. 첫 타자 정수빈을 실책으로 내보냈다.
야구는 분위기와 흐름을 많이 타는 경기다.
중요한 순간, 힘을 내야 할 순간에
무너져서는 안 될 분야가 바로 수비다.
좋은 수비로 투수를 도와야 하고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그런데, 수비가 흔들리다니!

비록 게임이 무지 힘든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지만
삼성의 전사들이여! 끝까지 최선을 다해 주기를!
젖 먹던 힘까지 내어 주기를!

삼성의 골수팬인 나 역시 전심으로 응원할 테니!  

Please...

*

윗 글은 4회초를 보고 나서 쓴 것이고,
경기가 끝난 지금, 나는 웃는다.

4회초를 분수령으로 하여 경기 분위기는 삼성 쪽으로 넘어왔다.
경기 종반에는 팽팽한 투수전이 이어졌다.
두산의 이현승, 임태훈은 훌륭한 투구를 보여주었다.
삼성의 장원삼도 그에 못지 않은 빼어난 공을 던졌다.

경기가 연장으로 넘어가며, 행복했다.
플레이오프 5경기가 모두 최고의 승부였고,
오늘 경기 역시, 관전하고 있다는 것 자체가 기쁠 만큼 멋졌다.
승자도 패자도 없는 경기였다.

삼성은 그저 한국시리즈에 올라갈 뿐,
두산과는 비겼다고 생각된다.

손시헌의 마지막 플레이가 실책이라고 생각지도 않는다.
경기 후 눈물을 보였다는데, 그를 생각하니 나 역시 눈시울이 붉어졌다.
잡아서 1루로 던졌더라도 아웃시킬 수 있는 보장은 없는 느린 공이었다.
그는 공을 잡기 위해 최선을 다해 달려왔다. 아웃시키기 위해 필사적으로 말이다.
절체절명의 위기였기에 긴장했던 탓도 있으리라. 그는 최선을 다했다.

'승리의 여신이 웃어주었다'는 표현을 싫어했는데(무슨 운명처럼 느껴져서)
어제 경기는 두 팀 모두 최고의 경기를 펼쳤고 무승부라 할 만한 경기였다.
다만 승리의 여신이 삼성에게 웃어주었을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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