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troduction/와우팀 이야기 29

와우 수업을 마치고

1.오랫동안 내 삶의 중심이었던 와우 수업을 일단락했다. 2003년 3월에 시작하여(2월이던가?) 2018년 3월 17일에 11기 마지막 수업을 했으니 꼭 15년의 세월이 흘렀다. (이렇게 두 문장을 써 두고서 말문을 잃어 한참을 멍하게 앉아 있었다.) 당분간은 지난날들을 되돌아 보고 묻고 성찰하는 시간을 가지고 싶다고 생각했다. 와우에 대해, 깊이 교감했던 인연들에 관해 그리고 우리가 배운 것들에 대해. 2.마지막 수업은 하루 온종일 진행됐다. 꼬박 24시간이 넘는 시간이었다. 근사한 공간에서 자유롭게 둘러 앉아 수업을 진행했다. 1년 동안 배우고 느낀 것들과 변화된 삶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서로를 향한 마음도 내어 놓았다. 편안하고 따뜻했다. "수업은 마지막이지만 우리는 계속 만날 테니까요." 자주..

와우 11기 선발 이야기

1. 2월 25일(토) 자정은 11기 지원자들의 마지막 과제 데드라인이었다. 토요일 밤, 재즈를 들으며 일찌감치 제출한 지원자들의 과제부터 읽기 시작했다. 자정이 가까워지면서는 속속 도착하는 메일을 반갑게 맞았다. 의아한 일도 있었다. 늘 서둘러 제출했던 한 지원자가 과제를 제출하지 않은 게다. 매주 한 두 사람 정도는 과제를 제출하지 못한다. 11기의 경우, 미제출자는 매주 뜻밖의 인물이었다. 이튿날까지도 은근히 메일을 기다렸다. 합류 여부와 무관하게 어찌된 사정인지 궁금했지만, 먼저 물어보는 일도 저어되었다. 새로운 와우를 맞아들이는 과정은 한 사람의 열정을 먼발치에서 지켜보는 과정이다. 과제가 훌륭하든 무성의하든, 칭찬 없이 질책 없이 무심하게 바라보기! 이것이 이즈음의 내 역할이다. 2.11기 발..

와우 11기 지원자 분들께

안녕하세요? 와우리더입니다. ^^ 이제 마지막 과제만을 앞두고 있네요. 잘 즐기고 계세요?그러기를 바랍니다. 즐겁기는커녕 힘겹고 고통스럽다고요? 동의하고 이해합니다. 허나 고통에도 불구하고 즐길 수는 있지요. 극도의 즐김(쾌락)에는 고통이 살짝 동반되기도 하고요. 여정이 목적지요, 항해가 고향입니다. 과정을 즐기게 되면 여정도 목적지가 되고, 항해마저 고향처럼 편안해진다는 말입니다. 와우 지원 과정 자체가 여러분께 의미 있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3가지 공지를 전합니다. 1.와우 11기에는 최종 16명이 지원하여 과정을 즐기는 중입니다. 3차 과제 제출이 끝나는 2월 26일(일)이면 11기의 윤곽이 나오겠지요.과제 미제출자 그리고 지각 제출자 순으로 선발 대상에서 제외됩니다. 그러고도 10명이 초과되..

와우 11기 과정 설명회

일시 : 2017년 2월 11일(토) 오전 10:00~12:30 장소 : 토즈 종로점 (종각역 10번 출구 코 앞, 롯데리아 건물 5층) 참가비 : 1만원 (현장납부 또는 추후 납부) 세부 프로그램 - [1부] "자기이해 특강 : 와우에서는 무엇을 공부하는가" (연지원) - [2부] 와우스토리 : 나에게 와우는 무엇이었나 (선배 와우들) - [3부] 질의/ 응답 : 와우리더에게 묻고 싶은 것들 (진행자) 와우 행사에 블로그 독자분들을 초대합니다, 라고 하기엔 일정이 너무 코 앞이네요. 그나마 토요일 오전이니 가능하신 분이 계실지 몰라 공유합니다. '자기 이해'에 관심 있는 분들이라면 유익한 시간일 겁니다. 우리는 어떻게 자기를 이해하는가, 가능이나 한 것인가, 자기 이해가 왜 중요한가 등에 관해 90분 ..

제11기 와우 모집 안내

"선생님, 11기 와우 언제 뽑아요?" 와우들이 종종 묻는 질문입니다. 가끔씩 블로그 독자나 강연 청중들이 "와우 선발 공지는 어디서 확인하나요?" 라고 묻기도 하고요. 그럴 때마다 훗날을 기약하거나 내년에는 모집할 거라고 말했는데, 그렇게 기약했던 훗날과 내년이 다가왔고 보름이나 지났습니다. 한동안 고민합니다. 어떻게 공지를 해야 하나. 함께할 날을 생각하면 즐겁지만, 선발 과정은 조심스럽습니다. 커뮤니티의 리더로서 스스로에게 물었습니다. 어떤 사람과 함께하고 싶은가? 3가지 생각이 떠오릅니다. 진솔하고 성실한 사람, 성품을 고양시켜가는 사람, 자기 전문성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 누구라도 이런 사람과 함께한다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진솔함과 성실함 그리고 성품은 타고나는 재능이 아니라, 스스로 만들어가는..

마지막 와우수업 스케치

오늘(2016-06-26), 와우스토리랩 10기 '와우광땡'의 마지막 수업날! 특별한 날의 요모조모 스케치. 1.임산부 한 명을 제외하고, 모두들 제 시각에 왔다. 아니, 10분 전에 도착했다. 예약한 음식점까지 걸어가는 시간을 감안한 도착이었다. 10명에 가까운 이들이 모두 약속 시간을 지킨다는 것은 사소한 일이 아니다. 마음을 두고, 애를 써야 하는 일이었다. 그것은 노력일 뿐만 아니라, 우리를 향한 정성이요 태도였다. 나는 수업을 하는 내내 시간 약속을 잘 지켜준 사실에 대해 고마움을 느꼈다. 진정 고마웠다. 2.막걸리즘! 미리 생각해 둔 저녁모임의 술집 이름이다. "막걸리보다는 와인이 낫지 않을까요?" 그저께 광땡 한 명의 발언에 옵션 하나를 추가해야겠다는 생각에 서둘러 집을 나섰다. 조용하고, ..

<연지원에 대하여> 출간기념회

일시 : 2016년 4월 9일 (토) 오후 6시~8시 장소 : 미디어카페 후 Hu: (홍대입구역 2번 출구 도보 1분)회비 : 1만원 신청 :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댓글로 성함과 전화번호로 신청 가능* 책은 인터넷 교보문고(클릭)와 현장에서 구매 가능합니다. 18:00~18:10 오프닝18:10~18:40 저자와의 대화 18:40~19:10 질의/ 응답 19:10~19:30 간식과 담소 & 사인회 19:30~19:50 "나는 이렇게 읽었다" 와우스토리연구소에서 주최하고 누구나 참여하는 행사입니다. 와우리더 연지원에 관한 내용을 담은 책이니 저자와 연지원을 모두 얼마간 알 수 있는 시간입니다. 샌드위치가 제공되며 행사 후에는 뒷풀이 모임이 있습니다. 제 블로그 독자분들께서도 오셔서 축하해 주시고, ..

어느 와우수업날의 스케치

1.와우수업은 한 달 중 가장 행복한 날이다. 기다려짐은 당연한 일! 수업 진행자라는 역할에 따르는 부담과 책임감을 피할 순 없지만, 기쁨과 기대감에 비할 바는 아니다. 만남을 반가워하며 나누는 인사 만으로도 마음이 따뜻해지고 영혼이 충만해진다. 나에게 가장 큰 기쁨과 평온함을 안겨주는 공간을 꼽는다면, 와우광땡 수업이 열리는 장소다. 오늘은 그 행복의 공간에 무거운 몸과 분주한 마음을 이끌고 가야 했다. 2."2016년 3월 26일, 와우광땡 수업을 시작하겠습니다." 약간의 비음이 곁들어진 목소리로 와우수업 시작을 알렸다. 평소에도 차분한 목소리였지만, 오늘은 차분하다 못해 어딘가 불쾌하게 들릴 법한 저음이었다. 명랑함과는 수만리 떨어진 뉘앙스였다. 이번 주에는 편도선이 잠시 부었다가 가라앉았다. 어젯..

<연지원에 대하여> 단상

『연지원에 대하여』(클릭)라는 책이 출간되었다. (세상에, 이런 제목의 책이라니! 말렸던 제목이지만 결국은 이리 됐다.) 제목 그대로 나에 관한 책이다. 저자는 와우 초대 MVP를 수상했던 이연주다. (아, 이제 무슨 말을 써야 하나? 음... 할 말이 달아났다. 포스팅 하나 쓰기가 이리 어려울 줄이야.) 두 번이나 꼼꼼히 읽고, 한 번은 빠르게 읽어낸 책에 대해 쓰는 글이라면, 그야말로 술술 써내려가게 될 텐데, 나는 이 책을 쳐다보며 자주 할 말을 잃었다. 할 말이 많아서이기도 하겠지만, 나에 대한 책을 소개함에 대한 민망함이 더 큰 이유겠다. (두서 없이 체계도 없이, 그저 생각을 쫓아가 보련다.) 서평이나 리뷰이기보다는 '책에 대한 소감' 정도가 되겠다. 1. 저자는 책의 서문을 다음과 같이 시작..

눈물이 많아지는 수업

와우수업 중 하나는 관계 수업입니다. 자신의 소중한 인간 관계를 둘러보는 시간입니다. 수업을 위해 와우들은 여러 질문들에 답변을 작성해와야 합니다. "가족에게 받은 상처나 위로는 무엇입니까?" "가족들의 인생 소원은 무엇이고 당신이 도울 수 있는 일은 무엇입니까?" "가족이 여러분에게 거는 기대는 무엇입니까?" 처럼 가족과의 친밀함을 묻는 질문이 있는가 하면, "으뜸친구의 올해 소원과 고민은 무엇입니까?" "으뜸친구는 당신의 어떤 점을 좋아합니까? 또는 아쉬워합니까?" 와 같은 친구와의 관계를 묻는 질문도 있습니다. 지난 달에 와우 10기들의 관계 수업을 했습니다. 관계수업을 할 때에는 유독 눈물이 많이 흘립니다. 이번에도 어김 없었습니다. 뭉클한 순간, 가슴 저린 장면, 마음 아픈 사건을 들으며 저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