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나는 드디어 밭을 갈아 두둑을 쌓고 비닐을 씌웠다. 미뤄둔 큰 숙제를 한 셈이다.
이제 저 비닐에 구멍을 내고 옥수수와 고구마와 약간의 브로콜리를 심을 계획이다.
그런데 결국 몸살을 얻고 말았구나.
출간 이후 단 하루도 쉬지 못하고 여기 저기 불려다니기도 하고,
내 형님과 내 농삿일을 하느라 안쓰던 근육을 무리하게 쓴 탓이기도 할 것이다.
몸은 정직해서 이렇게 신호를 보내면 쉬어야 하는데, 정작 쉴 여건이 되지 못하니 그것이 문제다.
이 문제에 대해 생각해 보았다. 그것은 꾸준하지 못한 데서 오는 것이 원인임을 알게 되는 구나.
글을 몰아서 쓰고, 주변 일도 몰아서 하고, 책 나온 뒤 홍보차 다니는 일도 몰아서 하고...."
최근 『숲에게 길을 묻다』를 출간한 용규 형이 보낸 메일 중의 일부다.
나의 고질적인 문제를 짚어 주었다. 미루다가 몰아서 처리하기!
내 자기 관리의 문제점을 이미 모르는 바가 아니었다.
평소에 꾸준히 하지 못하고 마감기한까지 미뤄두는 못된 습관을, 스스로도 잘 알고 있었다.
이런 습관 때문에 가장 중요한 일을 몰아치듯 할 때도 있고,
가장 컨디션이 좋지 않을 때에 중요한 일을 해야 할 때도 있다.
왜 꼭 나들이를 떠나고 싶은 햇살 좋은 날은 원고 마감일인가?
사실, 원망은 하늘이 아니라 미리 처리하지 않는 나의 미루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
늦잠을 자서 뜨기를 미루거나 하루가 아쉽다고 밤
늦게까지 지기를 지연하지 않는다.
뜨고 지기를 내일로 미루는 법이 없다.
지평선을 넘어가는 석양의 아름다움처럼 일상
을 살아가는 내 하루의 갈무리도 아름답기를 바란
다. 오늘 해야 할 일이라면 지체하지 말고 그 날에
끝내자. 나의 일상이 해처럼 빛나기를...
[덧] 글의 처음에서 일부러 책 제목을 밝힌 것은 권하고 싶은 책이기 때문입니다. ^^
자기다움은 제가 참 좋아하는 주제인데, 숲과 나무, 꽃에 비유하여
자기다움을 참 잘 설명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부럽더군요.
그래서 저도 숲 공부, 나무 공부를 하려구요. ^^
물론 저는 짝퉁이겠지만 그럴듯한 짝퉁이 되려 보려구요~ 호호.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전문위원 (시간/지식경영 컨설턴트)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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