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훌륭한 지성인이 자신의 삶을 회고한 글1)을 읽고, 나 스스로를 돌아보았다. 부끄럽고 슬펐다.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다던 윤동주 시인의 고백 앞에 나는 할 말을 잃는다. 굳이 하늘을 쳐다보지 않더라도, 땅 위를 걷는다는 사실 앞에서도 부끄럽고, 한 해를 돌아보며 내가 해야 할 일에 부지런하지 못했던 것이 슬프다. 이것이 크리스마스를 코 앞에 둔 내 심정이 차분한 까닭이다. 자기계발서는 나를 위로한다. 잃은 것이 많지만, 남은 것도 많다고. 맞는 말이다. 새로운 도전을 맞이하기엔 너무 늦은 나이가 없단다. 이 역시 옳다. 그러니, 나는 다시 도전할 것이다. 하지만 이번에는 차분하게 도전할 것이다. 들뜬 마음으로 세운 계획이 종종 내 인생의 진짜 목적과 어긋나는 것을 보아왔기 때문이다. 계획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