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원주의 시대라고들 하지만, 돈에 대한 생각만큼은 절대주의가 판을 친다. 돈이 생기면, 그 돈을 굴려 더 많이 벌어야 한다는 것이 상식이 된 사회다. 그렇지 않으면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교양이 결여된 것으로 본다. 내일의 먹고 입을 것을 염려하지 않는 삶은 순진하고 어리석은 생각으로 여겨진다. 나는 생계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약간의 여유돈이 생기면, 그 돈을 주식에 집어 넣지 않는다. 대신 여행을 떠날 계획을 세운다. 좀 더 많은 돈을 벌고픈 욕심이 드는 경우는 가족 여행을 구상할 때다. 이런 생각을 하면, 나도 모르게 스스로를 방어하는 나를 발견하곤 한다.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생각인지는 모르겠지만'이라는 표현을 붙이고 싶은 것이다. 나의 이런 생각을 아직 철이 들지 않은 것으로 보는 이들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