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박지성의 책, 『나를 버리다』를 읽었습니다. 제목이 조금 긴데, 그대로 옮기면 "더 큰 나를 위해 나를 버리다"입니다. 초인 개념을 따온 듯하여 니체가 떠올르는 제목입니다. 문장이 퍽 매끄러운데, 편집자가 손을 많이 보았을 겁니다.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조금 안다고 '얘는 축구도 잘 하고, 글도 잘 쓰고 세상은 불공평해'라고 순진하게 생각하진 않는 게지요. 관심 있는 몇 페이지를 뒤적이다가 '내 생애 마지막 월드컵'이라는 챕터를 펼쳤습니다. 2009년 6월, 박지성의 기자 회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담은 챕터입니다. 당시 박지성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남아공이 내 마지막 월드컵이 될 것입니다." 이 말은 어떤 구체적인 계획이나 결심을 담은 것이 아니라 4년 후의 자기 체력과 뛰어난 후배들의 등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