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여행 단상] 신의 의도를 생각하면 삶의 무게가 거뜬해진다. 덩치가 큰 그는 비행기 좌석을 두 개에 걸쳐 앉았다. 몸이 아주 불편하여 거동하기도 쉽지 않았다. 화장실에 가기 위해 몸을 일으키는 데에만 10초 정도의 시간이 필요했다. 비행기가 목적지에 도착했다. 그는 선반에서 짐을 끄집어 냈다. 작지 않은 가방이었다. 나는 그의 뒷좌석에 앉아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말을 건넸다. "도와 드릴까요?" 그는 단호함과 다정함을 섞어 대답했다. "괜찮습니다. (나를 쳐다보며) 고마워요." 그는 어느 친절한 청년의 호의를 거절했다. 자신이 들어야 할 삶의 무게는 스스로 짊어져야 한다고 믿는 것처럼. 그 무게를 포기하면 자신이 점점 연약해진다고 믿는 것처럼. 그는 자기 가방을 자신의 어깨에 둘러매고, 한 손으로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