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들기 전, 영혼을 위한 책(주로 신앙서적)을 읽기 위해 침대에 누워 책을 펼쳤다. 한 챕터를 읽고서 가장 마음에 남는 구절을 다시 한 번 들여다 보았다. 『산티아고 가는 길』이라는 책으로, 저명한 작가이자 수녀인 조이스 럽의 순례여행기다. "우리 각자에게는 카미노, 곧 인생길이 있다. 이 길을 통해 우리는 앞서간 사람들과 지금 함께 가는 사람들의 영적인 풍요에 접근할 수 있다. 도중에 만나는 자애로운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긍정적인 선(善)과 충만한 성장을 흔적으로 남긴다." 나는 책의 여백에다 이렇게 적었다. "먼저 갔던 신앙의 선배들, 그리고 지금 함께 가는 신앙 친구들의 영적인 풍요로움에 접근하자"고. 곧이어 잠자리에 들기 위해 우리는 불을 껐다. (주말에 함께 자는 친구가 있다.) 몇 마디를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