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현역으로서의 마지막이 될 김연아의 경기를 보았다. 아니 예술활동을 보았다. 다른 피겨 선수들은 스포츠를 했고, 김연아를 예술을 했다. 이것이 김연아의 피겨스케이팅에 대한 한 줄의 소감이다. 그녀는 4분이라는 짧은 시간으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축에 낄 예술 작품을 창조해내는, 스포츠 예술가다. 마이클 조던의 더블클러치, 리오넬 메시의 환상 드리블에 버금간다. 그녀의 경기를 앞두고서 내 안엔 얼마간의 아쉬움이 있었다. 금메달을 땄던 쇼트트랙 계주 경기를 생방송으로 챙겨보지 못한 것! 반 바퀴를 채 못 남겨둔 상황에서 막판 추월에 성공한 심석희의 근성을 리플레이로 거듭 보았지만, 생방송으로 보았더라면 아마도 나는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살다가 감격의 눈물을 맛본다는 것은 얼마나 짜릿하고 경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