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나는 어제와 오늘, 결정 하나를 하지 못해 많은 시간을 우물쭈물하며 보냈다. 신속하게 결정하지 못하는 것은 나의 오랜 약점이었지. 돌이켜 보면, 학창시절에 운동화 하나를 살 때에도 그랬잖우. 겨우 선택하여 구입한 운동화를 들고 집으로 돌아갈 때면, 선택에서 밀린 다른 운동화를 떠올리곤 했지. '혹시 그게 더 내게 잘 어울리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나를 괴롭혔다. 그 때, 옆에 있던 네가 "난 아까 그게 더 낫던데.."라는 말이라도 하면... 으악, 난 최악의 카오스로 빠져 들곤 했다. 물론, 너는 좋은 장난 기회를 놓치지 않았고 말야. 결정을 잘 하지 못하는 것은 그 이후에도 20대 내내 나를 따라다녔다. 다행스럽게도 20대 후반부터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지만, 여전할 때도 많다. 결정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