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산맥의 최고봉은 모든 산의 높이를 안다 저자의 박식함에 감탄을 하며 『역사란 무엇인가』의 책장을 넘겼다. 내 머리에 방아질을 해대지 않는 책이라면, 내가 왜 그런 책을 읽어야 하는가! 라고 말했던 이가 누구더라? 암튼, 이 책은 읽는 내내 나의 머리를 흔들어주었다. 정말 머리를 흔들면 그렇듯이, 책을 읽으며 머리가 어지럽기도 했다. 저자의 지성을 쫓아가기 힘겨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나는 계속 명저를 읽어나가야겠다. 명저를 읽으며 누리는 유익은 많겠으나, 요즘 나는 명저가 다른 유명한 책들의 진짜 위상을 찾아주는 기능을 한다는 것을 절절히 느끼고 있다. 말하자면, 명저는 인기 있는 책들의 ‘제 위치 찾아주기’ 기능을 담당하는 것이다. ‘인기’와 ‘실력’은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모든 책의 날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