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밥벌이에 그다지 관심이 없다. 재정 관리를 못해 돈이 솔솔 새어나가곤 한다. 과소비를 한다는 게 아니라, 불필요한 돈을 지출한다는 것이다. 4년 전, 할머니께서 오시면 보신다는 목적으로 설치한 케이블 TV 시청료가 그 예다. 나는 한 달에 한 두 번 정도 TV를 켜고, 할머니는 요즘 거의 대구 본가에 계신다. 매월 통장에서는 3만원 남짓의 케이블 TV 이용료가 빠져 나간다. 참 비합리적인 모습이다. (일년에 6개월 동안은 그나마 좋다. 프로야구를 볼 수 있으니.) 이런 사정이 여럿 있으니 돈을 모으는 데에는 '꽝'이다. 물론, 잘 하는 것도 있다.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말은 쉬운데, 좋아하는 일을 하는 데에는 약간의 모험이 필요하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을 좋아하는 일을 '하지' 않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