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윽고 잘이 침묵을 깨고 말을 받았다. “글쎄요, 뭔 말인지 모르겠습니다. 카페에 앉아서 아무것도 안 하겠다고요? 뭐라도 쓰셔야 하는 거 아닌가요? 연구 말입니다.”
발터가 그 화두를 곱씹더니 미소를 지었다. “자네 말이 맞을지도. 난 아무것도 못할 거야. 사람한테는 생각거리가 필요한 법이지. 여기도 똑같다. 내가 어떤 결심을 했는지 아나? 담배를 끊을 거야. 살아남으려면 어려운 과제에 집중해야 해.”>
- 브루노 아르파이아, 정병선 역, 『역사의 천사』, p.187
*
책을 뒤적였다. 지난해 말, 엄청난 위로와 공감을 안긴 책이었다. 원하는 구절을 찾는 데에는 1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내 기억력이 좋아서가 아니었다. 지금 필요로 하는, 그래서 찾으려고 하는 덕목들이 이 책의 곳곳에 스며들어 있기 때문이다. 인내, 몰입, 아모르 파티 같은 덕목들! '원래 찾고자 하던 구절은 151쪽에 있지만, 오늘은 저 구절도 좋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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