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테헤란로 빌딩의 이면 도로에 있는 술집들이 썰렁합니다.
매일 같이 이곳을 지나쳐 오는 저에게 왠지 모를 옅은 슬픔이 다가옵니다.
흥겨워야 할 연말 술자리가 줄었음은 한 눈에도 알 수 있습니다.
금요일 밤마다 벌어지는 술잔을 기울이는 광경이 살짝 그립기도 합니다.
10년 전의 IMF 시절은 동남아시아에만 그늘이 드리웠다면
지금의 경제 위기는 전 세계를 뒤덮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말합니다. 지금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고.
내년은 더 힘들 것이라 말하는 그네들의 목소리가 어둡습니다.
대한민국은 희망이 부재한 사회, 2009년은 절망이 드리운 시기인가요?
아닙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습니다.
절망과 희망은 항상 함께 존재하기 때문입니다.
절망을 바라보면 절망이 엄습하고, 희망을 바라보면 희망이 찾아듭니다.
현실을 무시하자는 게 아닙니다. 현실을 외면하는 순간, 희망은 독이 되니까요.
현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되, 절망하지 말고 끝까지 희망을 갖자는 것입니다.
힘차게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고 열심히 살아가는 보보도 있습니다.
내년엔 더 힘들다고 하니 겁먹는 건 당연하지만 포기하는 것은 당연하지 않습니다.
선택할 수 있는 모든 좋은 것들을 선택합시다.
절망 대신 희망을, 대충 대신 최선을, 냉소 대신 열정을.
게으름 대신 근면을, 포기 대신 근성을, 무지 대신 지혜를.
비난 대신 격려를, 두려움 대신 용기를, 부정 대신 긍정을.
좋은 것들을 선택하려는 노력도 없이 쉽게 좌절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인간 정신의 위대함을 무시하지 않는다면, 희망은 여전히 남아 있습니다.
힘겨움은 고난이기도 하지만 강해질 수 있는 기회임을 기억하세요.
이 시대, 우리 사회에도 여전히 희망이 남아 있음을 우리 각자가 보여 주어야 합니다.
용기는 전염됩니다. 내가 일어나면 옆의 사람도 일어날 용기를 얻습니다.
불행하게도 절망도 전염됩니다. 그가 포기하면 옆의 사람도 얼마간의 힘을 잃습니다.
도전이 크면 더 큰 팀워크가 요구되는 법입니다.
절망이 크면 더 큰 연대의식이 요구되는지도 모르지요.
이제는 나만 잘 살면 그만이라는
개인주의적 자기경영 담론이 물러가야 할 시대입니다.
나눔과 사랑으로 헤쳐 나가야 한다고 말하면 너무 순진한 생각인가요?
개인의 순진함은 힘이 없지만, 순진한 공동체는 역사를 바꿀 수 있지 않을까요?
나 혼자 불우이웃을 돕는 천원은 미약하지만,
모두 함께 불우이웃을 돕는 백만 원은 무언가를 만들어내지 않을까요?
보보는 이런 생각으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런 믿음으로 내가 가진 작은 에너지와 희망이라도 나누고픈 것입니다.
자신의 삶에서 좋은 것들을 선택하려는 노력이 희망을 부풀릴 것입니다.
힘들지만, 어두운 터널을 통과하여 나왔을 때의 햇빛을 기대합시다.
동시에 현실의 어두움을 무시하거나 축소하지 말아야 합니다.
허리띠 졸라매어야 할 시기라면 각오하고 심호흡 후에 그리 해야겠지요.
제가 바라는 것은, 우리는 살.아.있.으.니.까. 괜찮다, 라는 희망입니다.
살아있음은 위대한 일입니다. 변화를 일으킬 시간과 에너지를 가졌다는 뜻이니까요.
희망이 부재한 시대는 없습니다. 그렇게 믿는 사람들은 있을지라도.
이것을 증명해 내는 삶을 살아보자는 것입니다.
2009년이 힘들지라도 보보는 희망을 향한 믿음을 잃지 않을 것이고,
현실의 어려움을 외면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받아들일 것은 빨리 받아들이고, 새로운 전략과 마음가짐을 품을 것입니다.
힘을 냅시다! 우리 모두의 희망찬 2009년을 위하여, Bravo, Our Life~!
[2009년의 키워드] 힘겨움, 각오, 희망 & 절망은 절대 아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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