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기업가들은 자기철학을 가져야 한다. (사실, 누구나 선택을 해야 하는 순간에는 잠시 철학자가 되어야 한다. 특히 다른 사람들을 이끌고 섬기는 리더라면 필히 철학을 가져야 한다.) 철학공부를 하자는 말이 아니다. 여기서의 철학은, 플라톤과 헤겔에 대한 지식이 아니라, 자기 삶의 정체성과 방향성에 대해 사고할 수 있는 힘을 말하니까. 학문 체계으로서의 철학이 아니라, 삶의 효과적인 수단으로서의 철학 말이다.
1인 기업가들이 자기철학을 가져야 하는 이유는, 그들의 일상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기 때문이다. 회사에서는 일이 주어진다. 하지만 아직 자신만의 세계를 창조하지 못한 1인기업가들은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 하루 중 얼마의 시간 동안 일을 해야 할 것인지, 누구랑 점심을 먹을 것인지를 일일이 선택해야 한다. 점심 메뉴 선택은 그나마 쉽다. 1인기업가들이 맞게 되는 선택의 수준은 난이도가 높다.
나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내게 중요한 가치는 무엇인가? 나의 재능은 무엇인가? 지금은 어느 분야의 어떤 일에서 경력을 쌓아야 하나? 나의 고객은 누구인가? 어떻게 세상에 나를 알릴 것인가? 답변하기도, 선택하기도 어려운 하지만 중요한 질문들이다. 1인 기업가들은 이런 질문에 답할 수 있는 자기철학을 갖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단박에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재촉하는 게 아니다. 오히려 약간의 답답함이나 의문과 같은 생각을 품어도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 깨달음이든, 배움에 이르는 길은 그런 모호한 과정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 모호함, 답답함을 견디면서 질문을 내려놓지 않고 고민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자기 삶의 주도권을 확보할 것이다.
앞선 질문들로 끙끙대는 것이 중요하다. 자기철학은 그런 과정 속에서 서서히 형성된다. 자기철학을 가져야 우리가 꿈꾸는 자유를 선택할 수 있다. 선택과 자유의 상관관계를 살펴보기 위해 잠시, 역사 이야기를 해 보자.
당신이 만약 중세 유럽에서 태어났다면, 자연스럽게 성공의 정의와 믿어야 할 신이 결정되었을 것이다. 하나님을 믿으면 되고, 종교적인 삶이야말로 최고의 삶이 될 테니까. 종교를 가질 것인지 말 것인지에 대해 선택하느라 고민할 필요가 없다. 선택의 괴로움이 사라진 것이다. 대신, 자유의 양도 줄었다.
신이 차지하고 있던 자리를, 근대에는 '이성'이 대체했다. 사람들은 신학 대신 이성을 선택하여 르네상스와 계몽의 시대를 열었다. 이성을 통해 근대 과학의 발달을 이뤄냈다. 근대인들은 신과 이성 중에서 선택해야 했지만, 그나마 그들은 "진리가 있다"는 확신을 가졌다.
현대(19세기 중반 이후)에 들어서면서 진리에 대한 확신도 깨졌다. 사람들은 이제 진리의 절대성에 회의한다. 진리에 대한 확신을 믿는 사조를 일컬어 '본질주의'라 한다. 중세와 근대는 본질주의였지만, 현대는 본질주의마저 무너진 것이다. 이젠 진리를 주장하면 교양 없는 사람이 되어 버린다. 객관적인 진리 대신 상대주의를 믿고 사는 사람들, 바로 우리 현대인이다.
상대주의란, 내가 옳고 너도 옳을 수 있다는 주의다. 우리의 세계관은 진리의 존재하는지 아닌지도 선택하는 것에서부터 출발한다. 그리고 신을 믿을 것인지 말 것인지를 선택해야 한다. 그러고 나면 다시 어느 종교를 믿을지 선택해야 한다. 그야말로 선택 잉여의 시대다. 여러분께 이런 골치 아픈 문제를 숙고하라고 권하는 것이 아니다.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다음과 같다.
현대인들 중에서도 가장 많은 선택을 해야 하는 이들이 1인기업가다. 그야말로 선택의 연속이다. 삶의 가치, 업무의 양, 일하는 시간, 만날 사람, 파트너와 고객, 마케팅 툴과 방식을 모두 스스로 선택해야 한다. 많은 옵션은 양면성을 의미한다. 선택할 수 있는 자유 그리고 선택해야 하는 스트레스.
선택의 폭이 늘어나는 것이 반드시 행복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 자기철학이 없으면, 선택의 순간에 결정하기가 쉽지 않고, 그렇게 되면 다양한 옵션은 괴로움일 뿐이다. 앞서 언급한 의미 있는 질문을 던지고 스스로 답변하려는 노력 없이는 1인 기업가의 자유를 만끽하기란 힘들다.
옵션이 많아진다는 것은 자유의 확대를 의미한다. 그러니 자유를 원한다면 선택의 순간에 꺼내들 자기철학이 필요하다. 아무리 자유분방한 사람일지라도 모든 것이 결정되지 않은 상황에서는 불안을 느낀다. 자기철학으로 자유를 적절히 규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나는 선택을 잘 하지 못한다. 그래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점심 메뉴는 일주일에 두어 번 정도 정해져 있었으면 좋겠다고. 내가 원하지 않는 유형의 강연 제안은 누군가가 알아서 중간에서 끊어 주었으면 좋겠다고. 서로 다른 스타일의 구두 중에 어느 것이 나에게 어울리는지는 매장 직원이 알려 주면 좋겠다고. 내가 어디에 소속되어 일해야 하는지는 신이 알려 주면 좋겠다고.
선택의 스트레스가 싫다고 하여 모든 선택의 주도권을 외부에 넘겨버리면 자유를 잃는 것이다. 자유를 누리고 싶다면 선택권의 양적, 질적 주도권을 키워가야 한다. 그 비결이 자기철학을 갖는 것이다. 내가 결정해야 원하는 대로의 삶을 살아갈 수 있다. 자기철학이 정립될수록 선택의 스트레스는 줄어들고, 자유의 기쁨을 누리게 될 것이다.
조직에서 9시간 내외를 바치다가,
하루 24시간 전체를 경영하게 된다면
선택과 철학의 문제는 반드시 맞이하게 될 것이다.
1인기업가를 꿈꾼다면 지금부터 자기철학을 세우기 위한 노력을 시작하기 바란다. 앞서 몇 개의 질문을 제시했지만, 스스로에게 유의미한 질문을 던지는 것도 좋다. 답을 구하기 어려운 질문일수록 당신께 중요한 질문일지도 모른다. 질문을 던진다는 것이 어떠한 의미인지는 장회익 교수의 말에서 찾아보시기를.
"깨달음에 이르기 위해서는 우선 물음을 던지는 일이 필요하다. 물론 이때의 물음이라는 것은 꼭 명시적인 질문의 형태를 지니는 것은 아니다. 마음 한 구석 어딘가에서 답답함을 느끼거나 찜찜함을 느끼는 형태로 나타나기도 한다. 이것은 이미 어떤 모순이나 의문, 갈증에 대한 해명을 요구하는 마음의 상태로, 이러한 해명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어느 순간 문득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깨달음이라는 단어 대신 자기철학을 넣어 다시 읽어보면 내가 무엇을 말하려는지 이해할 것이다. 골치 아프다면 우선, 성공에 대한 정의부터 스스로 내려보면 어떠신가? 당신에게 성공이란 무엇인가? 그리고 다음의 질문을 화두로 삼아 보시길. 당신이 고객은 누구인가? 그들에게 어떤 공헌을 하고 싶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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