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마, 다음엔 뭘 해야 하죠?""폴, 더 힘을 내세요. 그게 중요해요."- 말기 암 환자 폴과 담당의(에마)의 대화,『숨결이 바람될 때』 중에서 『숨결이 바람될 때』(폴 칼라니티 저)는 아름답고 탁월한 책이다. 무엇이 그러한가? 폴의 필력이 아름답다. 말기암으로 죽어가는 자신과 마주하는 폴의 용기와 의지가 탁월하다. 과학과 문학이라는 진리 탐구의 양날을 사용하여 벼리어낸 삶과 죽음에 관한 통찰 역시 놀랍다. 이러한 장점들은 내게는 슬픔이자 고통으로 작용했다. 2년 전에 췌장암으로 세상을 떠난 친구를 끊임없이 떠올리게 했으니까. 슬픔을 마주하리란 걸 예상하고서 읽었다. 아니, 마주해야 했다. 마주하고 싶기도 했다. 나에게는 눈물을 흘리는 시간이 필요했다. 다시 희망을 창조하는 영혼의 성소에 머물기도 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