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29일. 정리 정돈. 집안에는 크고 작은 박스가 있다. 화장품이 들어 있던, 셔츠가 들어 있던, 플래너가 들어 있던 박스들. 크기도 모양도 다양한 박스 안에는 다양한 종류의 잡동사니가 들어 있다. 오늘 그 박스를 몽땅 방의 한 가운데에 쏟아 부었다. 정리 정돈을 위해서. 정리 정돈은, 정리가 먼저요 정돈이 나중이다. 나만의 정의에 의하면, 정리는 버리는 것이고 정돈은 있어야 할 자리에 두는 것이다. 잘 버리지 못하면 불필요할 것들을 끌어안고 사는 셈이 된다. 잘 정돈하지 못하면 제 때 찾아야 할 것을 찾지 못해 허둥거리게 된다. 그렇다고 해서 무조건 버린다면 나의 재능, 탐구심을 죽이는 셈이 된다. 탐구심은 자료를 모으고 수집하는 재능이니까. 결국, 정리 정돈의 여부는 탐구심을 살릴 수도 있고 죽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