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는 오랜 친구입니다. 알게 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요. 그간 서로를 신뢰하고, 좋아하고, 아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 살 더 많지만, 친구같은 녀석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릅니다. 무슨 합리적인 이유를 찾고 싶지도 않습니다. 똑같은 이유를 가진 어떤 사람이 있더라도 우리처럼 이리 친해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이성을 가진 우리지만, 합리적으로 사는 건 아니니까요. 말하자면, 그저 그이기에 좋은 게지요. 나를 좋아하기에 나도 좋은 게지요. 8월 첫째 날 오후 3시 30분, 우리는 양재역 근처의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예배 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고, 예배 후에는 진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교회를 나서기 전 나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