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와 나는 오랜 친구입니다.
알게 된 지, 10년이 훌쩍 넘었지요.
그간 서로를 신뢰하고, 좋아하고, 아끼는 사이가 되었습니다.
제가 한 살 더 많지만, 친구같은 녀석입니다.
무엇이 우리를 그렇게 만들었는지는 모릅니다.
무슨 합리적인 이유를 찾고 싶지도 않습니다.
똑같은 이유를 가진 어떤 사람이 있더라도
우리처럼 이리 친해지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이성을 가진 우리지만, 합리적으로 사는 건 아니니까요.
말하자면, 그저 그이기에 좋은 게지요.
나를 좋아하기에 나도 좋은 게지요.
8월 첫째 날 오후 3시 30분,
우리는 양재역 근처의 카페에서 만났습니다.
함께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입니다.
예배 전에도 잠깐 이야기를 나누었고,
예배 후에는 진하게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교회를 나서기 전
나는 기도제목을 나누고 싶었습니다.
15분 정도 잠깐 이야기하자던 것이
한 시간이 훌쩍 넘기까지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나는 와우팀원들의 이야기를 들려 주었습니다.
특히, 부모님의 건강이 좋지 못한 팀원들의 상황은 나누고
기도를 부탁하였습니다. 함께 기도하기도 했습니다.
양재역 근처에서 뼈다귀 해장국을 하나씩 먹었습니다.
일요일 오후라 일찍 귀가하려 했더니
친구가 차 한 잔을 마시고 가자고 해서 그렇게 했습니다.
저도 함께 하는 것이 좋았기 때문입니다.
오늘 오후에 만났던 그 카페에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친구의 여자 친구 이야기도 듣고 (곧 결혼할 듯. ^^)
올해 초 나의 힘겨웠던 이야기를 말하기도 했습니다.
친구는 나의 옛 연인 소식도 들려 주었습니다. (아가를 가졌다네요. ^^)
어김없이 세월은 흘렀고, 어느 새 우리는 어른이 되어 있었습니다.
친구와 함께 평온하고 즐겁게 보낸 오늘은
그 세월과 함께 쌓인 신뢰와 우정이 만들어 준 귀한 선물이었습니다.
어른인 우리는 어릴 적 추억으로, 서로에 대한 공감으로 따뜻한 시간을 보내었지요.
헤어져 돌아가는데, 문자 메시지가 왔더군요.
"형, 다음에 만날 거룩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형을 만나고 나니 힘이 나네요. 와우도 마찬가지고요. 잘 자요. ^^ "
그렇잖아도 나도 즐겁고 힘이 났는데, 이심전심이었습니다.
저는 이번 주말을 이렇게 보내었습니다.
여러분들은 어찌 보내셨는지요?
다음 주, 막역한 친구를 만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떠신지요?
좋으시다면, 오늘 전화하여 약속을 잡으면 어떤지요?
'언젠가'는 위험한 단어라고 배웠습니다.
그 날은 영원히 찾아오지 않을지도 모르니까요.
'오늘'이 확실한 단어입니다.
그러니, '좋다'라고 생각하셨다면 오늘 시작해야지요.
'™ My Story > 끼적끼적 일상나눔' 카테고리의 다른 글
친구에게 (4) 나를 벤치마킹하시게. (6) | 2010.09.01 |
---|---|
친구에게(3) 나의 우유부단함 (8) | 2010.08.30 |
iPad 내기 가위바위보 (13) | 2010.07.30 |
휴식시간 50분에 일어난 일들 (0) | 2010.07.28 |
일상에 찾아든 순간의 생각들 (0) | 2010.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