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이브, 첫 약속이 이른 시각이었다. 아침 8시, 방배역에서 만난 옛 직장 후배. 이사할 만한 집을 소개해 주며 함께 보러 가 주었다. 그는 오전 10시까지 교육에 참가해야 해서 집을 보고 난 후에 커피와 도너츠를 먹고 헤어졌다. 집으로 돌아오며 이사할 것인지를 두고 오랫동안 고민했다. 결정은 늘 힘겹지만 나를 생각해 주는 그의 마음은 따뜻했다. 오후에는 집안 정리 정돈을 했다. 오늘 밤에는 와우빙고들 2~3명이 오기 때문이다. 조촐한 크리스마스 파티를 하고 하룻밤을 묵을 것이다. 우리 집은 책과 문서 등으로 늘 어수선하다. 잠시 (그나마) 깔끔해지는 순간이 손님의 방문이 있을 때다. 저녁에는 다른 약속도 있어 조금 분주했지만 그래도 와우들을 맞이할 것에 대한 내 마음은 따뜻했다. 이브의 저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