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연인과 함께 안동을 여행했다. 서울로 돌아오던 날이었다. 우리는 여행이 끝났다는 아쉬움과 일상을 만난다는 설렘을 매만지기에 적합한 공간을 찾았다. 어디 괜찮은 카페 없을까? 여행자들의 신 헤르메스가 그때 우리를 보살폈다. 마음에 쏙 드는 카페를 찾았던 것! 핸즈커피(안동댐점). 재즈 선율과 그윽한 커피 향에 매료된 카페였다. 한적한 시간대였는지 손님이 많지 않았다. 우리는 들떴다. 카페에 실례가 되지 않을 정도의 떠들썩함으로 공간의 이곳저곳을 누비며 감탄했다. “오빠, 여기 너무 좋아요.” “딱 우리 스타일이잖아.” 둘의 음악 취향은 비슷하다 못해 똑같았다. 그녀를 만족하게 하긴 쉬웠다. 내가 좋아하는 곡들이 죄다 그녀의 취향이었다. 지직거리는 잡음이 포함된 1920~1940년대 녹음판 재즈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