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주 진접지구로 가는 길은 내게 외딴 섬으로 들어가는 기분을 안겨 주었다. 아파트 단지만 들어서 있고, 상가를 찾을 순 없었다. 단지 입구에 부동산과 수퍼마켓이 하나 있을 뿐이었다. 향후 주택이 들어설 부지가 자동차 학원 도로주행 연습장처럼 정돈되어 있었다. 아마도 상가가 들어설 건물은 텅 비어 있었다. 올해 말 즈음에는 들어설 예정이라 한다. 신도시라는 것이 원래 그러한지는 모르겠다. 아파트가 들어서고, 뒤에야 살만한 곳이 되는 것인지 말이다. 원래 그런 것이라면, 진접지구는 신도시의 초기 모습 그대로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접지구의 신도브래뉴는 여전히 이사예정지다. 산을 접하고 있어 공기가 좋을 것이란 점, 59평형에서 보았던 산 조망권, 침실에 서재 공간이 따로 설비된 점, 2009년말 분양이라 최신 모델과 디자인이란 점, 무엇보다 5천권이 넘는 책을 쌓아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이 설레이게 했다. 방 하나를 사무실로 꾸며, 단지 내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논술교육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단지 내 문화센터가 있는 듯 한데, 그 곳에서 엄마 인문학 등의 강연도 할 만 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역삼동 10평 남짓의 원룸 전세와 비슷한 가격이라는 게 놀라웠다. 무지 저렴하다는 게다.
염려되는 것은 '외딴 섬'이란 것이다. 서울로 오가는 대중교통은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야 한다.
100번 좌석버스를 탔더니 광나루역까지 1시간, 강변역까지 1시간 10분이 걸렸다. 잠실역까지도 1시간 10분~20분이 걸린다고 한다. 거기서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서 서울 강남으로 간다면 1시간 30분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제외하고서 말이다. 진접 지구로 들어갈 때에는 오후였는데, 6006번 버스로 잠실에서 신도브래뉴까지 55분이 걸렸다. 약속이 늘 잠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 진접지구는 멀긴 하다. 지하철만 있으면 멀더라도 책을 읽으면 되니 참 좋을 텐데, 아쉽다.
만약, 진접지구로 이사를 간다면 생활 패턴을 바꾸어야 할 듯하다. 집필 시간을 늘려 꿈꾸었던 작가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살의 패턴으로는 매일 서울로 나와야 할 터인데, 그렇게 되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음껏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만 따지면 참 좋은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심심하진 않을지 하는 염려다. 사실, 혼자서도 잘 지내는 편이라 고독이 반갑긴 한데, 젊은 놈이 너무 관계를 단절하려는 건 아닌지가 걱정이다. 진접지구엔 아직 식당도 별로 없었고, 마트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문제는 내가 운전을 못한다는 것. 이런 얘길 했더니, 친구놈이 그런다. "야, 이거 한 2년 지나면 완전 이외수 다 되어 있겠는걸." (이외수 선생님, 죄송합니다.)
3년 8개월 동안, 선릉역 인근의 강남 역삼동에 살았다. 교통은 편리하고, 문화 생활을 누리기에도 최적이다. 그래서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그 전에도 회사에도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살았으니 말이다. (그 땐 집에서 나와 회사의 내 자리까지 15분~20분이면 도착했다.) 와우팀 모임이나 강연도 강남에서 많이 열리니 지하철로 5~10분만 가면 되었다. 조금 멀리 간다 하면 종로까지 약 1시간 정도 가는 것이다. 경기도 등으로 강연을 가도, 오가는 것이 편했다. 모든 광역버스가 강남역으로 집결하니 말이다. 이렇게 교통이 좋은 곳에서 지냈으니, 교통이 불편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는 모를 순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또 다른 곳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경기도 부천으로 가 볼 것이다. 5월에 다녀왔던 인천 삼산동보다 가까우니 좋다. 사람들은 왜 자꾸 교통 편한 곳에 있다가 멀리 가냐고 묻는다. 이유는 하나다. 같은 금액으로(3년 8개월 동안 돈을 늘리지 못했다) 넓은 집을 찾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집이 점점 넓어진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실감했다. 눈으로 직접 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식으로 진접지구까지 갔다가 그 넓은 평수와 시설에 반했던 것이다. 이번 이사의 1순위는 30평형 정도의 집으로 옮기는 것이다. 2순위는 주변에 공원이나 극장, 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의 여부다. 셋째는 편리한 교통. 우선순위의 중요도는 50%, 25%, 20%이다. 나머지 5%는 가격이다. 하하. ^^
정말 이번 달에는 이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벌써 3달째 반쯤 짐을 싸둔 채로 생활하고 있으니. 아이고야~!
그럼에도 불구하고, 진접지구의 신도브래뉴는 여전히 이사예정지다. 산을 접하고 있어 공기가 좋을 것이란 점, 59평형에서 보았던 산 조망권, 침실에 서재 공간이 따로 설비된 점, 2009년말 분양이라 최신 모델과 디자인이란 점, 무엇보다 5천권이 넘는 책을 쌓아두지 않아도 된다는 점 등이 설레이게 했다. 방 하나를 사무실로 꾸며, 단지 내 중고생들을 대상으로 논술교육을 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 단지 내 문화센터가 있는 듯 한데, 그 곳에서 엄마 인문학 등의 강연도 할 만 했다. 무엇보다 이 모든 것이 역삼동 10평 남짓의 원룸 전세와 비슷한 가격이라는 게 놀라웠다. 무지 저렴하다는 게다.
염려되는 것은 '외딴 섬'이란 것이다. 서울로 오가는 대중교통은 버스와 지하철을 번갈아 타야 한다.
100번 좌석버스를 탔더니 광나루역까지 1시간, 강변역까지 1시간 10분이 걸렸다. 잠실역까지도 1시간 10분~20분이 걸린다고 한다. 거기서 다시 지하철로 갈아타서 서울 강남으로 간다면 1시간 30분이다. 버스를 기다리는 시간을 제외하고서 말이다. 진접 지구로 들어갈 때에는 오후였는데, 6006번 버스로 잠실에서 신도브래뉴까지 55분이 걸렸다. 약속이 늘 잠실에만 있는 것은 아니니, 진접지구는 멀긴 하다. 지하철만 있으면 멀더라도 책을 읽으면 되니 참 좋을 텐데, 아쉽다.
만약, 진접지구로 이사를 간다면 생활 패턴을 바꾸어야 할 듯하다. 집필 시간을 늘려 꿈꾸었던 작가의 삶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지금 살의 패턴으로는 매일 서울로 나와야 할 터인데, 그렇게 되면 정말 쉽지 않을 것 같다. 마음껏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다는 점만 따지면 참 좋은데, 과연 그것이 가능한지, 그리고 심심하진 않을지 하는 염려다. 사실, 혼자서도 잘 지내는 편이라 고독이 반갑긴 한데, 젊은 놈이 너무 관계를 단절하려는 건 아닌지가 걱정이다. 진접지구엔 아직 식당도 별로 없었고, 마트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했다. 문제는 내가 운전을 못한다는 것. 이런 얘길 했더니, 친구놈이 그런다. "야, 이거 한 2년 지나면 완전 이외수 다 되어 있겠는걸." (이외수 선생님, 죄송합니다.)
3년 8개월 동안, 선릉역 인근의 강남 역삼동에 살았다. 교통은 편리하고, 문화 생활을 누리기에도 최적이다. 그래서 교통이 불편하다는 것이 것이 어떤 느낌인지 잘 모를 수도 있겠다. 그 전에도 회사에도 두 정거장 떨어진 곳에 살았으니 말이다. (그 땐 집에서 나와 회사의 내 자리까지 15분~20분이면 도착했다.) 와우팀 모임이나 강연도 강남에서 많이 열리니 지하철로 5~10분만 가면 되었다. 조금 멀리 간다 하면 종로까지 약 1시간 정도 가는 것이다. 경기도 등으로 강연을 가도, 오가는 것이 편했다. 모든 광역버스가 강남역으로 집결하니 말이다. 이렇게 교통이 좋은 곳에서 지냈으니, 교통이 불편할 때 어떤 어려움이 있는지는 모를 순 있을 것이다.
그래서, 오늘은 또 다른 곳으로 다녀오기로 했다. 경기도 부천으로 가 볼 것이다. 5월에 다녀왔던 인천 삼산동보다 가까우니 좋다. 사람들은 왜 자꾸 교통 편한 곳에 있다가 멀리 가냐고 묻는다. 이유는 하나다. 같은 금액으로(3년 8개월 동안 돈을 늘리지 못했다) 넓은 집을 찾다 보니 어쩔 수 없다. 서울에서 멀어질수록 집이 점점 넓어진다는 사실을, 이번에야 실감했다. 눈으로 직접 보고 있으니 말이다. 그런 식으로 진접지구까지 갔다가 그 넓은 평수와 시설에 반했던 것이다. 이번 이사의 1순위는 30평형 정도의 집으로 옮기는 것이다. 2순위는 주변에 공원이나 극장, 마트 등의 생활편의시설의 여부다. 셋째는 편리한 교통. 우선순위의 중요도는 50%, 25%, 20%이다. 나머지 5%는 가격이다. 하하. ^^
정말 이번 달에는 이사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벌써 3달째 반쯤 짐을 싸둔 채로 생활하고 있으니. 아이고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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