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예비 작가의 하루

카잔 2010. 6. 7. 11:33


한국리더십센터 웹진에 칼럼을 써 온지 만 5년이 되어간다.
<보보의 드림레터> <보보의 해피레터> <보보의 자기경영> 등
연재 제목을 바꿔가며 써 왔던 과정은 아주 즐거웠다.
그간 글들도 꽤 쌓였다. 가장 반응이 뜨거웠던 것은 <보보의 드림레터>였다.
올해는 드림레터 중에서 '일상의 변화' 라를 주제로 묶어 책으로 출간할 계획이다.

여러 가지 글들 중에 무엇을 넣고 빼야 할지를 정하는 것도 어렵지만, 
더욱 힘든 것은 퇴고하는 과정이다.
이미 한 편, 한 편은 완성된 원고였지만, 책으로 엮기 위해서는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내용을 1.5배로 확대하면서 고쳐나가고 있는데, 예상보다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 중이다.
이 작업을 어렵지 않게 생각한 것은 '독자들의 뜨거운 반응'이 있었던 칼럼들이기 때문이다. 

<보보의 드림레터>는 많은 독자 분들이 칭찬해 주고, 호응해 주었던 연재였다.
그러니 주제에 맞게 선별한 후, 내용의 정확성과 논리적 연결만 조금 다듬으면 되리라 생각했다. 
나는 '칭찬 = 탁월한 내용'이라 생각했던 것이다. 하지만 그건 착각이었다.
예상했던 것보다 손 보아야 할 곳은 훨씬 더 많았고
한 편의 칼럼은 민망하리만치 내용이 마음에 들지 않은 것도 있었다.

생각해 보니, 칭찬은 내용과는 별개로 독자들의 감동에서 나올 수 있는 것이었다. 
감동은 지식의 정확성이나 내용의 훌륭함과는 별개로 일어나기도 했다. 
독자의 오픈 마인드에서 일어날 수도 있는 일이었다.
글을 쓰는 사람으로서 독자의 칭찬보다
좋은 콘텐츠를 만들겠다는 치열함과 정직함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했다.

이것은 독자의 피드백을 경홀히 여기는 것이 아니다.
그들에게 고맙고 감사하여 스스로를 성장시키고자 하는 열망이다.
나는 칭찬 받는 것보다는 높게 평가 평가 받는 것에 가치를 둘 것이다.

원고를 두고 한 시간 동안 토론한 후,
10시간 동안 쓴 글을 지워야 했던 경험이 있는 글쟁이는 안다.
그리고 자신이 세워놓은 가설을 뒤엎는 사례가 나왔을 때,
사례를 무시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가설을 세우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글쟁이도 안다.
글의 힘은 진정성에서 나온다는 것을.
그리고 성실이 진정성을 뒷받침해야 한다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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