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인연이 그리워지는 가을

카잔 2018. 11. 5. 10:41


대화의 희열! (2018년 9월부터 시작된 KBS2 프로그램명입니다.) 이리도 매혹적인 제목이라니요! TV가 없기도 하고 잘 보는 편도 아니라 송해 선생님의 기사를 통해 프로그램의 존재를 알게 됐습니다. 관심이 갑니다. 위로, 희열, 감동, 자극을 얻을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송해 선생님 편부터 보고 싶습니다. 아래 기사 때문이에요. 기사 만으로도 위로가 되더군요. 제 인생의 상실을 들여다보면 30~40대의 삶이기보다는 50~60대의 삶이 아닌가 싶을 때가 있습니다. 부모님이야 그렇다 쳐도 친한 친구들이 30대의 젊은 나이에 세상을 떠나갔기에 하는 말입니다. 

 

'92세 송해의 그리운 사람들'이란 기사의 마지막 두 문단을 옮겨 둡니다. 너무나도 슬픈데 희망적이어서... 


<송해는 올해 1월 부인 故 석옥이 씨와도 사별했다. 송해는 "어머니, 아들만 생각하면 하늘이 무너지는데 마누라까지 그러게 됐다"며 "처음엔 어처구니가 없었다. 같이 감기에 걸려서 병원에 갔는데 아내는 못 나왔다. 폐렴이라는게 나쁘다. 아내의 빈자리는 (나중에) 동행하는 날까지 채울 수가 없다"고 털어놨다.


송해는 "내가 실의에 빠지지 않게 각오해야지 도리가 없더라. 견디기 힘들지만 손녀 둘과 손자 하나가 있는데 그 아이들이 내 희망이다. 아무리 힘들어도 저놈들에게 할아버지 본 때를 보여줘야지 하면 거뜬해진다"고 애틋한 마음을 전했다.>


가족이야말로, 특히 자녀야말로 삶의 존재 이유이자 삶을 버티는 기둥이겠지요. "녀석들에게 든든한 힘(울타리, 기동, 희망)이 되어야지" 하는 마음이 고통과 힘듦을 버티게 만들고 삶의 무상함을 얼마간 덜어내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나의 솔로 생활을 부러워하는 친구가 이리 말한 적이 있습니다.


"지원아, 나는 정말 네 자유가 부럽거든. 그런데 주말이나 명절엔 네 생각이 안 나더라. 녀석들이 내 삶의 기쁨이거든." 두 아들을 두고 하는 말입니다. 행복은 제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깊이 '친밀한 관계'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는 요즘이네요. 친구, 연인, 스승이 그리워지는 가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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