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세번째 주간성찰
1월 18일~1월 24일
#1. 예배, 그 은혜와 축복
사랑스런 후배가 우리 교회로 오게 되어
이번 주와 다음 주에는 <열린 새신자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오랜 만에 저녁 7시 예배를 드렸다. 약간의 조정이 생긴 것이지만 마음은 즐겁고 따뜻했다.
예배를 드리는 것은 은혜요, '함께' 드리는 것은 은혜+축복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목사님의 설교는 2010년부터 <십계명 탐구생활>이라는 주제로 이어지고 있었고,
이번 주는 그 네 번째로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히 지키라는 말씀이 선포되었다.
삼풍 백화점이 무너진 것은 '이것 하나 정도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하나 둘 건물의 기초 지대를 부실하게 시공했기에 발생한 비극이라신다.
십계명은 신앙 생활의 아주 중요한 기초이니 하나 둘 무시하거나 빼 먹으면
어느 새 신앙 생활이 삼풍백화점처럼 무너져 버린다는 말씀을 거듭 전하셨다.
공감을 하며, 십계명에 나오는 열 가지의 주님의 명령을 하나 하나 떠올려 보았다.
와... 정말 이것 10가지 주의 말씀만 잘 따르면 아름다운 영성을 누릴 수 있겠다, 생각했다.
아울러, 이 글을 쓰며 기초(basic)의 중요성에 대하여 한 번 되새기게 되었다.
기초는 사물의 기본이 되는 토대를 말함인데, 기초를 튼튼히 하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허나, 기초라는 말 속에는 수준낮음, 서툼, 초보자의 엉성함과 같은 뉘앙스가 풍긴다.
중요한 단어에 어울리지 않은 이미지다. 이미지 속에 숨겨진 진짜 가치와 중요성을 간파해야 한다.
진짜 가치를 모른채 이미지에 휘둘린다면 행복과 불행의 갈림길에서 훌륭한 선택을 할 수 없다.
Back to the Basic!은 가슴에 새길 만한 귀한 말이다.
#2. 친구의 결혼
고등학교 때부터 마음 맞고 몸이 맞던 친구가 23일에 결혼을 했다.
마음만 맞는 친구와는 만나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함께 놀 때에 무척 즐겁지만
몸까지 맞는 친구는 그 이상의 일을 할 수 있는 사이가 된다. 우리는 그런 친구였다.
몸이 맞다는 말은 활동 에너지가 비슷하고, 취미나 관심, 살아가는 방식에도 비슷한 면이 있음을 뜻한다.
우린 둘 다 운동을 좋아하고, 활동적이어서 고등학교 때부터 농구, 축구 등 모든 운동을 함께 했다.
특히, 농구를 할 때에는 녀석과의 팀워크가 척척 맞아 수준 높은(^^) 농구를 구사하곤 했다.
우린 꽤 괜찮은 농구 콤비였다. 하하하. 2008년엔 둘이서 3박 4일 간의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기도 했다.
우리는 함께 맛난 음식들을 먹고, 부지런히 제주도의 관광 명소를 다녔다.
두 사람이 똑같을 수는 없지만, 몸과 마음이 맞는 영역이 여럿 있으면 함께 놀기에는 무척이나 좋다.
이랬던 친구가 어제 '결혼해 버렸다'. (결혼했다, 라는 표현보다 나의 마음과 가까운 표현이다.)
친한 녀석들이 결혼을 하면, 나는 여러 가지 감정 속에 빠져 든다.
두 사람의 행복을 진심으로 축복하는 마음으로 주례사 한 구절, 한 구절에 나의 마음을 싣기도 하고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선택이라 할 만한 '결혼'의 의미와 배우자 선택에 대해 생각해 보기도 한다.
예전엔 친구가 결혼할 때 마음 속에 허전한 감정이 들곤 했었는데, 이젠 그 허전함은 좀 옅어진 것 같다.
결혼식이 끝나고 3~4시간이 지난 후, 인천공항으로 이동 중인 친구 녀석과 통화를 했다.
결혼식으로 만난 친구들은 몇몇이 모여 당구를 즐기고 있었고, 결혼한 친구는 자기 아내와 함께 있었다.
그는 우리의 친구인 동시에, 이제는 한 여인의 남편이 된 것이다.
우리는 살아가면서 하나, 둘 새로운 역할을 맡게 된다. 친구에게 남편이란 역할이 생긴 것처럼.
학생과 아들이라는 단순한 역할만 해내면 그만이었던 시절에 만난 우리가
이제는 조직의 일원, 한 여인의 남편, 사랑스런 아이의 아빠 등 여러 가지 역할을 맡은 성인이 되었다.
친구여, 그 역할들마다 최고의 남편, 아빠, 직장인이 되어 주기를 기대한다.
나 역시 그렇게 행복하게 살테니 우리 웃으며 살다가 만날 때마다 반가운 소식을 나누자.
쉽지 않은 인생살이지만, 그래서 노력하며 사는 맛이 있고,
그 노력의 과정 속에 행복이 깃들어 있음을 느낀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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