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친구 생각에 잠 깨어

카잔 2014. 7. 15. 11:13


 

불면(不眠)

 

친구 생각에

잠 깨어

꿈이냐 생시냐

따져 묻고

 

사별이 행여

꿈이 아닐까

희망하다

슬퍼지고

 

새벽 세 시

눈을 뜬 게

일주일 새

벌써 세 번

 

오늘 꿈엔

생각 말고

친구 한 번

만났으면.

 

 

#. 거짓말처럼, 일주일 동안 세 번째로, 새벽 3시 정각에 잠을 깼다. 친구 ‘생각’을 하다가 깼다. 아마도 꿈이겠지만, 나는 ‘생각’인 것만 같다. 매우 사실적이라, 몽중이라 여겨지지 않는다. 무엇보다 꿈 속 등장인물이 나 뿐이었다. 친구와 이야기를 나누거나 무언가를 함께 한 것이 아니라, 나 홀로 주인공이 되어 친구를 생각하고 그리워했다.

 

‘이건 꿈에서 깬 게 아니다. 생각하다 일어난 것이다. 그렇다면, 지금 모든 현실이 꿈은 아닐까?’ 잠시 현실과 꿈을 가려내기 위해 며칠을 되돌아보았다. 이내 현실을 인식했다. ‘아! 친구의 죽음은 꿈이 아니었구나.’ 새벽어둠이 나를 감쌌다. 창밖 불빛도 나를 위로하지 못했다. 아! 꿈이었으면 좋겠다. 정말 그랬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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