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y Story/끼적끼적 일상나눔

안부

카잔 2010. 3. 2. 16:35

"깡촌이다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년 시절 흉내내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전화 통화로 들은 그의 얘기에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그는 원대한 꿈을 품은 20대 초반의 청년입니다.
작년에 만난 20대 청년 중 제게 가장 깊은 인상을 준 녀석입니다.
그와 나는 지난 해 가을에 강사와 참석자로 서로 알게 되었지요. 

녀석은 강남의 어느 고시원에 머물며 공부하고 운동하며
자신의 꿈을 착실히 준비해 가는비전 청년입니다.
원대한 이상을 지녔을 뿐만 아니라, 현실에서의 치열한 노력이 저를 매료시켰지요.

"어 선생님! 선생님께서 여기 왠일이십니까?"
얼마 전, 우연히 길가에서 녀석을 만났습니다.
그 곳은 녀석이 머무르는 고시원 근처였고, 저는 근처에서 모임을 마친 후였습니다.

우리는 반가움을 나누었고, 일행이 있어 금새 헤어졌습니다.
불과 지난 주의 일인데, 오늘 통화를 했더니 녀석은 고향에 있었습니다.
머물던 고시원도, 다니던 체육관도 일단 정리하고 내려갔다고 하네요.

어머니께서 편찮으셔서 당분간 돌봐드려야겠다고 말합니다.
"효자구나. 그럼, 언제 다시 올라오니?"
"모르겠습니다. 특별한 일이 있으면 가야지요."

그 특별한 것이 무엇인지는 묻지 않았습니다.
나의 염려하는 마음이 전해졌는지 묻지도 않은 말을 하네요.
"깡촌이다보니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유년 시절 흉내내기 딱 좋은 것 같습니다."

녀석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와 이소룡을 존경하거든요. 
고향에서도 운동과 공부에 게으리지 않을 녀석이지만,
어머니를 돌보느라 제 건강을 소홀히 할까 봐 염려되네요.

부디, 어머님의 쾌차를 기원할 뿐입니다.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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