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삶을 살며 조금씩은 힘겨움을 겪지요.
저 역시도 마찬가지여서 어린 나이에 부모님과 사별하기도 하고,
사랑하는 연인을 떠나보내고서 뒤늦게 사랑을 그리워하기도 했지요.
여행에세이를 내고 싶어 두 달 동안 여행하며 빼곡히 기록한 노트와
적지 않은 돈을 투자하며 구입한 자료들을 몽땅 잃어버리기도 했지요.
참 보고 싶었던 선생님을 찾아 뵈었더니 2년 전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으며
준비한 꽃다발을 동료 선생님께 전하면서는 또 얼마나 울었는지요.
이 모든 일은 제가 가슴에 담고 살아가야 하는 슬픔들이지요.
어떤 슬픔은 오랜 세월이 지나도 사라지지 않아 평생을 안고 가야 할지도 모릅니다.
묘한 것은 한없이 기쁠 때에도 슬픔이 슬쩍 지나가기도 한다는 사실입니다.
첫 책을 출간하고서 저는 참으로 기뻤는데요, 돌아가신 엄마 생각이 가장 먼저 나더군요.
살아계셨더라면 얼마나 좋아하셨을까, 하는 아쉽고 안타까운 마음이었습니다.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나는 이런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삶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기 마련이다.
완전히 무기력해지는 짧은 순간은 있을지언정, 완전히 무기력한 인생은 없다.'
여전히 가능성은 남아 있다, 는 말은 어느 책에서 보았는데,
오랫동안 제게 힘이 되어 주었던 구절입니다.
"인간은 고난을 겪은 만큼 성장한다"는 간디의 말도 도움 되었지만,
신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시험을 주시지 않는다는 말과 결합되었을 때,
더욱 큰 힘이 되어 주었습니다.
참으로 절망적일 때에는 고난을 견디고 난 후의 결과를 상상하는 것보다는
당장 내게 이런 고난을 견딜 만한 힘이 있는지부터 회의하게 되니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 중에 지금 힘겨운 일로 고통스러워하는 분이 계신다면
조심스런 마음으로 다시 한 번 힘을 내시라고 응원하고 싶습니다.
하나님을 만나는 통로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결국 이겨 내시기를 바랍니다.
사실, 엄청난 고통을 당한 분들에게는 이런 말을 하기가 참 부끄럽고 무안합니다.
아니 하지도 않겠지요. 흉악한 범죄에 자녀를 희생당한 이야기들을 들으면 그렇습니다.
아이티, 칠레의 지진 소식을 들을 때에는 무기력해지기까지 합니다.
이 글은 그런 분들까지 염두에 두면서 이 글을 쓰는 것은 아닙니다.
엄청난 재난은 생각의 전환과 함께 복합적인 문제 해결책이 필요하니까요.
힘든 일이지만, 우리는 엄청난 재난을 당한 사람들도 행복할 수 있다고 상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내가 그런 일을 당했을 때에도 포기하지 않고 다시 일어설 수 있을 테니까요.
다만, 생각을 전환하는 것으로는 문제 해결이 안 되는 깊은 힘겨움이라는 사실도 인식해야 합니다.
"잘 될 거예요"라고 가벼운 낙관주의를 전하는 것은 그들에게 오히려 상처가 됨을 깨달아야 하니까요.
놀라운 것은 일이 다 잘 되지 않아도 우리는 행복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자신은 행복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암시하면서 얻는 얕은 행복이 아니라,
모든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얻는 깊고 진한 행복까지도 말입니다.
저에게 행복은, 신나는 비행과 같이 들뜬 감정이기보다는
잔잔한 호수에서 맛보는 평온함과 이해와 수용함에서 오는 안정감에 가까운 것 같습니다.
글 : 한국리더십센터 이희석 컨설턴트 (자기경영전문가) hslee@ekl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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